탈북여성 대부분이 혼자 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거주 40~60대 탈북여성 조사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0/09/16 [11:22]

탈북여성 대부분이 혼자 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거주 40~60대 탈북여성 조사

통일신문 | 입력 : 2020/09/16 [11:22]

40~60대 탈북여성 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2명이 현재 혼자 살고 있다. 이혼과 사별로 혼자이고 재혼을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하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50명 중 17명, 그저 ‘고향을 방문하고 싶다’는 22명으로 나타났다. 공통점은 100%가 “대한민국에 오길 잘 했다. 다소 힘들지만 그래도 살만한 곳이 남한사회”라고 답했다.

본지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40~60대 탈북여성 50명을 대상으로 7,8일 양일간 전화조사를 했다. 전화조사 참여자는 함경북도 출신 27명 중 회령, 청진, 무산 등의 지역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양강도 혜산 출신이 13명으로 뒤를 이었고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평양 등 이다.

탈북여성들 100% 북·중 국경지대인 압록강 혹은 두만강을 불법 도강해 탈북을 실행했다. 중국에서 거주한 사람은 ‘10년 이상’이 6명, ‘5년 이상’이 20명, 나머지는 5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빠른 사람은 1개월 미만이다.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은 30명으로 전체의 60%다. 도시에서 떨어진 농촌이나 시골지역으로 한족 혹은 조선족 남자들에게 돈에 팔려 ‘강제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출산을 한 여성은 5명 중 3명이었다.

이들은 중국에서 공안(경찰)에 단속되어 북송될 수 있는 탈북자신분이 위험하고 두려워 인신매매로 강제 결혼했던 탈북여성들이다. 이들이 남한에 입국해 중국남편을 데려온 경우는 10명 중 2명, 아이를 데려온 경우는 절반 넘었다.

탈북여성들이 남한에서 제일 어려운 점은 취업이며 3개월간의 하나원 정착교육이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남한사회 정착초기과정에 일을 하면서 공부를 했거나 현재 공부하는 사람은 50명 중 12명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에 있는 가족·친인척에게 과거 돈을 보냈거나 현재 보내고 있다고 18명이 답했다. 보내는 방법은 중국 조선족-화교(북한국적의 중국인)-가족 형식이다. 수수료는 보통 30~50%이며 전달 기간은 대략 7~20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40~60대 탈북여성 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2명이 현재 혼자 살고 있는 것이다. 절반이 이혼과 사별로 혼자이고 재혼을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하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

추석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부모형제와 함께 먹던 떡, 송편, 지짐 등이다. 민족음식인 같은 떡도 지방별로 차이가 있다. 함경도는 찰떡, 평안도 절편(인절미), 황해도는 송편을 꼽았다.

북한에서 사망한 부모의 기일을 맞아 남한에서 제사하는 탈북민은 10%다. 장남이나 장녀가 아니고는 대부분 부모의 기일에 제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명 중 기독교는 18명, 나머지는 타종교, 혹은 무교였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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