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대부분 학교자퇴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2/01/14 [09:59]

탈북청소년 대부분 학교자퇴

통일신문 | 입력 : 2002/01/14 [09:59]
학력, 나이차 극복 못하고 검정고시 준비
탈북 청소년들의 입국이 급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입국후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에서 2개월간 정착지원 교육을 받은 후 정착지 인근 학교에 편입학하지만 남한 학생들과의 학력,나이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부분 자퇴하거나 별도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실정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20세 이하)의 입국은 북한 식량난이 본격화된 1994년 이후 늘기 시작,지난해 9월 현재 230명이 입국했다. 1999년 7월 하나원 개소후 이곳서 교육받고 퇴소한 청소년은 지난해 12월 현재(17기까지) 163명으로 이는 전체 탈북자 787명의 20.7%에 이른다.
하나원의 정착지원 교육은 기간도 짧은데다 현실 여건상 남한 적응에 대한 ‘맛뵈기’에 불과해 청소년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필요한 교과목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이때문에 하나원 퇴소후 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은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대부분 자퇴한 후 검정고시학원을 다니거나 독학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입국한 B군(16)은 북한서 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따돌림을 당해 학교를 옮겨 다니다 못해 자퇴한 후 혼자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원 청소년반 교육 담당자는 “하나원 교육을 마친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지만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합격률은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하나원 퇴소후 학교 외의 학습교육은 대부분 시민단체의 자원봉사에 의존하고 있다.북한인권시민연합은 1999년부터 주말 하나원 방문교육과 퇴소후 가정방문 학습지도를 해오는 한편 지난 3일부터 탈북 청소년을 상대로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겨울캠프를 열고 있다.하지만 예산 및 시설부족 등으로 충분한 인원 확보나 체계적 교육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때문에 하나원 내에서 특화된 적응교육과 함께 수료후 학교배치 사이 3∼6개월간 학습능력을 키워줄 자율적인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민관 통합프로그램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통일부 관계자는 “대안학교 운영은 궁극적으로 지향해볼 만하지만 현재로선 하나원 외의 시설에서 교육받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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