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교육현장 / 12월 31일의 경축공연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1/12/26 [17:28]

북한의 교육현장 / 12월 31일의 경축공연

통일신문 | 입력 : 2001/12/26 [17:28]
설맞이 공연과 금성고등중학교
북한에서 12월 31일 이면 평양학생소년궁전 소조원들을 중신으로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청소년들의 설맞이 경축공연'이 성대히 진행된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 전날 밤인 9∼10시 사이에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는 전국에 설맞이 공연을 실황중계 하는데 김일성이 생존했던 94년까지 20년간 빠짐없이 참가하여 현지에서 이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로부터 새배를 받았다.
북한 전역에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TV에 마주 앉아 김일성이 설맞이 축하 공연참가자들로부터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현지에서 받는 새배를 보고 박수를 치면서 그에 대한 '충성'을 다시금 결의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최고위급 간부들이 거의 참가하는 설맞이 공연은 그해 국가적인 중요 행사의 마감이며 따라서 여기에 부여하는 의미와 중요성, 축하공연의 규모와 준비는 반년이라는 시간을 요구한다.
유치원 철부지에서 고등중학교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수 천명이 동원되는 이 행사에는 북한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적 기량을 가진 평양학생소년궁전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의 소조원들이 설맞이 공연의 무대를 독차지한다.
공연에는 '할아버지 대원수님의 만수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라는 제목아래 어린이들의 합창과 가무를 동반한 수백명의 기악대 합주로 6000석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유치원과 인민학교 꼬마들은 동화이야기, 구연, 장기자랑 등을 중학교 학생들은 노래이야기, 중창, 기악중주, 경음악 등을 보여주는데 김일성은 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연이어 박수를 쳤다.
공연이 끝나면 김일성이 무대에 올라 전체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여기에서 10명의 학생과 어린이들은 특별 선발되어 다시 김일성과 담화하고 사진을 찍는데 북한 보천보전자악단 인민배우 전혀영은 7살에서 17살 되기까지 십여차에 걸쳐 여기에 참가하여 김일성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그가 불렀던 '우린 꽃망울', '당을 따르는 해바라기'는 북한의 어린이라면 다 아는 노래이며 인민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실었다.
평양에 있는 금성제1고등중학교와 금성제2고등중학교는 주로 문화예술부의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유명하며 이는 각기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의 부속학교이다.
평양시를 중심으로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기악, 무용, 성악부문에 한해서 뛰여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이곳에 입학하며 이들은 오전에는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두 소년궁전에서 다체로운 예술기량과 미술, 문학 등 각종 예·체능 소조에서 의무적으로 기량을 익히고 있다.
이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당면과업은 매해 12월 31일 김일성의 참가아래 진행되는 '평양시 청년학생들의 설맞이 경축공연'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했던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성원의 90% 역시 금성1, 2고등중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인공호수 연풍호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