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교육현장/인민학교 (10)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1/12/04 [10:44]

북한의 교육현장/인민학교 (10)

통일신문 | 입력 : 2001/12/04 [10:44]

북한인민학교학생들이 가장 고달픈 것이 '꼬마계획'과 '좋은 일하기 운동'이다.
'꼬마계획'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이 파고철 수집이다. 소년단지도원이 학생들에게 파고척수집목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들이 인민군대 아저씨들에게 파고철을 열심히 모아 보내서 소년호 탱크를 만들어 남조선에 둥지를 틀고 있는 미제 침략자들을 때려잡아 하루빨리 헐벗고 굶주린 남조선 어린이들을 구원하여야 합니다."
어린학생들에게 파고철수집을 강요하면서도 계급의식을 주입시키는 것이다.
외에도 외화(外貨)벌이 계획에도 참가해야 한다.
외화벌이 계획이란 한사람이 연간 토끼를 3∼4마리 정도 길러 토끼가죽을 학교 소년단조직에 바치는 것이다.
기자 역시 북한에서 소년단에 입단한 후 연간 토끼를 무조건 3마리를 길러 가을에는 토끼가죽을 바쳐야 했다.
철모르는 어린 나이에 토끼를 기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토끼가 병에 걸려 죽으면 소년단회의에서 중심적인 비판대상이 되니 깊은 밤에 잠도 못자고 죽은토끼를 보충하기 위해 남의 것을 도적질을 해야 했다.
소년단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모범분단 쟁취운동'이다. 소년단조직의 위임분공수행과 김일성, 김정일에게 충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분단에 대해서는 '모범분다'이라는 창호와 함께 깃발과 휘장이 수여된다.
깃발은 붉은 바탕에 노란색 실로 '공산주의 건설의 믿음직한 후비대가 되기 위하여 항상 준비하자!'라는 글발과 모범분단 휘장이 새겨져 있다.
이 기를 받은 학급은 중앙이나 도(道)야영소에 휴양을 가게 되어있다.
그러니 모든 학급들에서는 송도원야영이나 평양견학을 한번 가기 위해 '모범분단' 쟁취에 열성을 낸다.
'모범분단'위원장은 중앙사로청(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에서 표창장이 내려오기도 한다.
북한의 인민학교 소년단원들은 '꼬마 규찰대 활동'에도 빠짐없이 참가해야 한다.
특히 평양시의 학생들이 죽을 맛이다.
"평양은 외국 손님이 많이 오는 곳이니 옷을 단정히 입으라", "여자들은 절대 바지를 입지 말라"는 김일성, 김정일의 교시, 말씀이 학교에 하달되면 소년단조직에서는 교시, 말씀 침투가 시작되고 그 관철을 위해 소년단원들이 몇 명씩 조를 무어 거리에 나가 행인들의 복장을 단속하게 된다.
단속대상으로는 김일성의 초상 휘장(배지)을 달지 않은 사람, 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성, 작업복이나 적위대복(군사훈련 할 때 입는 국방색 옷) 또는 추한 옷을 입은 사람, 머리를 길게 기르고 다니는 남성들을 단속하여 이름과 직장을 적어 해당 단위에 통보한다.
이러한 복장단속은 김일성의 생일 4.15일을 앞두고 더욱 강화된다.
또한 이 시기를 맞추어 분위기 조성으로 '가창대'라는 것이 진행되는데 학급별로 대열을 지어 노래와 구호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한다.
구호로는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일을 더 높은 정치적 열의와 빛나는 노력적 성과로써 뜻깊게 맞이하자!,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부분에서 만부화 만가동을 보장하자!, 당의 두리에 하나로 더욱 굳게 뭉쳐 일심단결 된 힘을 남김없이 발휘하자!'라는 식으로 되어있다.
아마도 북한의 소년단원들은 이러한 '가창대'를 마음속으로는 가장 싫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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