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남외교 라인 정비 의미와 남북 및 북미 관계 전망

정성장 센터장 | 기사입력 2022/06/13 [12:17]

북, 대남외교 라인 정비 의미와 남북 및 북미 관계 전망

정성장 센터장 | 입력 : 2022/06/13 [12:17]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을 김영철에서 리선권으로 교체한 것은 세대교체와 한국에서의 보수정권으로의 정부 교체를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통일전선부장이 만 76세의 김영철에서 상대적으로 훨씬 젊은 리선권으로 교체됐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남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리선권이 2018년에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로 한국 통일부 장관과의 회담에 나서기 전까지 그는 2006년부터 남북 군사실무회담과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 등을 주로 맡아온 군부 출신의 회담 전문가였다.

 

그의 과거 경력이 전임자인 김영철과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인민군 대장직과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직까지 맡았던 김영철에 비하면 리선권은 대좌 계급에 그쳐 군부에서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떨어진다.

 

리선권도 김영철 못지않은 대남 강성 성향인데다가 김정은이 당중앙위원회 85차 전원회의에서 북한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고, 전원회의에서 대적투쟁(對敵鬪爭)’과 대외사업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들과 전략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되었기 때문에 리선권은 대남 대적투쟁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선권이 2018년에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로 나서기도 했지만, 그는 2018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정상회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면박을 줬던 것으로 유명한 강경하고 거친 인물이다.

 

따라서 리선권의 통일전선부장직 임명은 향후 제7차 핵실험을 계기로 남북한 간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북한의 강대강공세적 대응을 위한 진용 정비 성격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리선권이 20201월에 외무상 직에 임명된 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번에 외무상 직에서 교체되기 전까지 그의 외교 분야에서의 활동은 외국의 외교부 장관들에게 축전과 위문 전문 등을 보내는 등 대부분 형식적인 것이어서 북한 외교는 침체기에 빠져있다.

 

그러나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국장, 미국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고, 북미 고위급회담과 4자회담, 6자회담 등에 참여한 풍부한 대미 협상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대미통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에 외무상직에 임명됨으로써 향후 북한 외교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경쟁에 계속 매달리고 미러 대립 상황이 지속하는 한 북한은 중국 및 러시아와의 반미 공조를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대화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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