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없는 나무에는 꽃도 열매도 없다

[북한의 체육정책과 문화] 수중무용의 향연, 텔레비전 극 ‘갈매기’<끝>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9/03/14 [14:24]

뿌리없는 나무에는 꽃도 열매도 없다

[북한의 체육정책과 문화] 수중무용의 향연, 텔레비전 극 ‘갈매기’<끝>

통일신문 | 입력 : 2019/03/14 [14:24]

처음 창광원에 온 실장은 이발서비스를 받고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장에서는 옷을 입는 게 규정위반이라며, 철성은 실장의 옷을 벗기고 수영복을 입히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준비운동을 하다 자신의 부인과 딸을 본 실장은 슬슬 도망치기 시작했다. 실장은 무심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 엘리베이터는 다이빙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였다.

사실을 모른 채 다이빙대로 올라간 실장은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였다.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나이도 든 사람이 대단하다”며 실장이 어떻게 뛰어내릴지 지켜보았다.

결국 물로 떨어진 실장은 간신히 구조되지만 다시 부인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도망가다 여성 탈의실로 뛰어들었다가 봉변을 당하고도 쫓겨났다. 쫓기듯이 이번에는 한중탕에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비상단추를 잘못 눌러 구급차가 출동하는 등 소동을 일으킨다. 그런 사이 실장은 창광원의 여러 시설들에 감탄한다. 그날 경험으로 실장은 수영을 배우게 되고 다이빙에도 능숙하게 된다.

수영선수회의에서 이번에 세계적인 선수로 활동해 온 까쁘롱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드디어 까쁘롱이 도착해 해연 등의 수중무용 공연을 지켜보았다. 까쁘롱은 해연의 다리 길이를 재어보며 외국에도 드문 선수감이라고 칭찬하며 해연에게 관심을 보였다.

다음날 창광원을 둘러본 까쁘롱은 감탄하고 곧이어 까쁘롱이 찬조 출연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병일이 공연을 보러가자고 하자 철성은 “해연이 자기가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해연이 했던 말을 들려주었다. 해연은 철성에게 “사랑은 꽃이고 창조는 뿌리, 뿌리 없는 나무에는 꽃도 열매도 없다”고 했다. 이에 명일은 수중무용에 대한 연구를 담은 시디를 주며 그것을 해연에게 주라고 시켰다.

수중무용 선수들의 다양한 공연이 화려하게 화면 가득 펼쳐졌다. 까쁘롱은 이 공연이 “평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상”이라며 칭찬하였다. 오각별 등이 형상화된 공연 이후 철성이 꽃다발을 던지며 축하해주었다.

이날 홀로 호텔방에 든 까쁘롱은 “유럽에서 사회주의가 좌절된 후 평양도 살아있는 무덤”이라고 자신은 생각했는데, 평양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게 아니라 낙천적 모습’이라는 감상을 밝힌다.

다음 날 돌아가는 길에 까쁘롱은 공항에 배웅 나온 해연에게 “유럽으로 초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만 해연은 “이 땅에서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는 수중무용을 하겠다”고 대답한다. 까쁘롱은 비행기 안에서 해연의 말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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