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혼란을 통일로 연결하기 위한 준비에 초점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8/06/28 [16:27]

[화제의 신간] 혼란을 통일로 연결하기 위한 준비에 초점

통일신문 | 입력 : 2018/06/28 [16:27]

|최종해법/ 김중근 지음|

이 책은 현재 한반도의 안보상황과 북한 정권붕괴 시 예상되는 혼란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그 혼란을 통일로 연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케도 대표로 2001년부터 2년간, 경수로 건설 단지인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상주하면서 북한 정권의 모순과 북한 주민의 고통을 보았다. 그리고 외교관으로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해관계를 현실적으로 목격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북한의 협상전략이 외부에서 보기에는 불가측하고 비이성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논리와 일관성, 일종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협상 초기 단계에는 융통성을 보이지 않고 자기의 입장을 완강하게 고집한다. 이는 상대방에 대하여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와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로는 그들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덜되어 있거나, 협상의 분위기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된다고 느낄 때에도 그러한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을 중단시킨다(제1단계).

초기의 완강한 입장 고수 후에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 그들은 융통성을 보이기 시작한다. 타협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그 경우 상대방은 협상타결에 기대를 걸고 낙관적인무드에 젖어 들게 된다(제2단계).

상대방이 협상 타결이 임박하였다고 느끼는 순간 그들은 태도를 돌변하여 다시 상대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다. 상대방으로부터 최후의 한 방울까지 쥐어짜 내려는 수법(제3단계)이다. 대체로 북한의 협상수법은 위의 3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한다.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우리가 김정은이 되어 보면 대답은 부정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첫째, 김정은은 권력을 잡은 직후인 2012년 헌법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임을 선언하면서 자신이 진정한 영수(領袖)임을 과시했다. 이것을 뒤집어야 하는 내부적 어려움이 있다.

둘째,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털어 가면서 또한 국제사회의 온갖 제재와 압박에 버텨 오면서 이제 ‘정의의 보검’을 손에 쥐게 되었는데, 과연 김정은이 이를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을까? 본전 생각이 나서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셋째, 김정은은 핵무기가 없는 북한은 남한과 미국은 물론 중국·일본·러시아·유럽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반도의 분단이 한국 국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강에 의해 이루어졌듯이 북한 정권 붕괴, 나아가 통일 과정도 최악의 경우 우리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개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안보 불감증, 통일 시나리오 등 거시적인 비전과 동독, 체코의 경우 등을 참조한 통일비용, 북한지역 수복작전 등 미시적인 대응책을 밝히며, 해법을 내놓은 것은 통상과 안보를 두루 맡았던 저자의 폭넓은 시각에서만 가능하다.

도서출판 소화 펴냄, 정가 20000원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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