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남북한 간 역사, 간결하게 풀어내다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8/06/14 [16:05]

[화제의 신간] 남북한 간 역사, 간결하게 풀어내다

통일신문 | 입력 : 2018/06/14 [16:05]

|70년의 대화 /김연철 지음|

정전협정부터 북핵문제에 이르는 남북관계를 수동이 아닌 능동의 지혜로, 좁은 눈이 아닌 넓은 눈으로, 단절이 아닌 역사의 지속으로 조망한 이 책은 지난 70년의 남북관계사를 간결한 문체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남북대화의 현장에서 벌어진 대결과 타협을 통해 국제환경과 국내정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거울 앞에 선 두 사람에 빗댄다. 

거울 앞에서 내가 웃으면 거울 속의 상대도 웃고, 내가 주먹을 들면 상대도 주먹을 든다. 그러나 주체와 객체는 분명하다. 거울 속 상대가 나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거울 속 상대를 움직인다, 관계는 상호적이라는 것이다.
관계의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를 원하는 쪽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상대가 알아서 변하기만을 기다린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남북관계의 70년이 가까스로 얻은 대화 국면에서 지금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남북관계는 국제정치 질서와 국내정치 상황에 따라 대결과 악화, 접촉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전쟁을 일시 중단’하는 정전(停戰)이후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종전(終戰)에까지 이르지 못했다.
현재 청와대 국가안보실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저자 김연철(인제대 통일학부교수)은 남북관계를 바라볼 때 흔히 북한의 대남정책을 중시하던 데서 눈을 돌려, 종전과 평화정착 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대북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북정책(이승만, 박정희, 전두환·노태우, 김영삼,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 정부)을 통해 오늘날 남북관계를 들여다본다면, 해상경계선을 둘러싼 군사충돌, 북한의 핵 도발, 대북 쌀 지원에 관한 잡음, 미국·중국·일본·러시아와의 이해관계 다툼처럼 그날그날의 긴박한 뉴스를 정치적으로 조성된 불안이나 공포와 거리를 두고 꿰뚫는 눈을 얻게 될 것이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한반도의 평화는 그 누구도 아닌 남과 북이 주도해 만들어가야 한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김연철은 지난 70년간 남북이 걸어온 길을 쉽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남북대화의 현장에서 벌어진 대결과 타협을 통해 국제환경과 국내정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우리가 주도하고, 다시 남북대화를 이어가기를 바라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필수적인 지침서로 협상에 임하는 실무자들뿐 아니라, 남북관계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권했다.
창비 펴냄, 정가16,800원 신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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