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北 실상 보여준 평양 심장부 이야기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8/05/24 [15:57]

[화제의 신간] 北 실상 보여준 평양 심장부 이야기

통일신문 | 입력 : 2018/05/24 [15:57]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지음|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한 사회에서 77%가 김정은에게 신뢰가 간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김정은은 누구이며 북한은 어떤 사회인가?

세계의 이목이 북한과 김정은에게 쏠린 지금,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밝히는 평양 심장부 이야기는 남한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북한의 정확한 실상을 보여줄 것이다.

북한 핵폐기냐? 한반도 비핵화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은 한반도 비핵화를 택했다. 이것은 북한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으로 결국 주한 미군을 몰아내겠다는 전략이나 다름없다. 김정은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방식으로 통치를 시작했다. 신격화는커녕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명분마저 부족한 김정은이 선택한 것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공포정치다. 이것으로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신적인 존재가 되지 않으면 체제는 물론 김정은 자체가 무너진다. 김정은이 그토록 핵과 ICBM에 집착하고 장성택 숙청으로 대표되는 공포정치를 휘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정일은 생전에 “미국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훈련을 계속하고 있고, 언제라도 핵무기를 끌어들일 수 있다. 오직 우리의 핵으로 미국의 핵을 몰아내고 미국으로부터 핵 불사용 담보를 받아낼 때만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김정일의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핵은 체제 보장을 위해 1990년대에 갑자기 개발된 것이 아니다. 6.25전쟁 와중에 피난민의 핵 공포를 확인하고 이때부터 김일성은 핵개발을 시작했다. 50년대에 이미 원자폭탄 개발 핵연구소를 설립했다.

70년대 이후 조선반도 비핵지대화(핵무기 개발전략)를 주장하며, 핵 불사용 정책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이 북한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에 불과했다.

저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북한은 수령 김정은에게 노예처럼 봉사하는 인민으로 이뤄진 사회라는 것이다.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신격화 작업을 벌이면서 자신을 ‘모르는 것이 없고 모든 일에 출중한 지도자’로 부각시켰다. 수평적인 토의나 협의를 없애고 수직적인 사업체계만 남겨두었다.

통일이 오면 내 발로 평양에 찾아가고 싶다. 친구들과 친척들, 나를 혈육처럼 돌봐준 외무성의 선후배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 그들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친척의 아이들도 눈에 밟힌다. 서울에서 버스를 한 대 빌려 고향에 있는 친인척 아이들을 모두 태워 데려오고 싶다. 이들을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시킨다면 친척들에 대한 내 마음의 짐도 만분의 일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사명은 단 한 가지다. ‘이제 나의 길은 오직 하나, 통일’이다. 그는 북한주민에게 부채의식과 죄책감을 지니고 있다. ‘태영호 증언 - 3층 서기실의 암호’는 그의 통일신념과 북한주민에 대한 애정의 산물이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의 소산이기도 하다.

도서출판 기파랑, 정가 20.000원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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