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논점]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찾아라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6/05/12 [10:40]

[이슈&논점]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찾아라

통일신문 | 입력 : 2016/05/12 [10:40]

<박찬석 공주교육대학교>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국빈방문, 이란의 전통을 존중하는 일을 실천했다. 상징적 히잡 착용은 한국의 외교적 노력을 보인 것으로 칭찬할 만하다. 물론 논란이 없을 수 없다. 이란과 같이 이슬람 종주국으로서 강한 자긍심을 갖는 나라와 외교를 수행하는 데에는 상대국 이해를 위한 다문화적 시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신의 발현으로 우리나라와 이란은 중요한 역사적 유대를 보이고 있다. 이란이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그리고 한국이 권위주의 정부가 민주화되기 전인 1977년 6월 17일 서울특별시와 이란의 테헤란시가 자매결연을 맺어 각 도시의 중심 거리를 서울에서는 테헤란로, 테헤란에서는 ‘서울로’를 조성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선정과정 이후 이례적으로 변경하지 않고 근 40년이 지난 지금도 각자의 자존심을 지켜 주면서 서울의 테헤란로와 이란의 서울로는 지속되고 있다. 분명 한국과 이란은 1977년의 모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우호적인 거리 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도, 이란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차원에서 박대통령의 히잡 착용도 문화적 여유와 소통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란이 좋아 하는 것을 보여 주면서 우리의 이익과 교류를 강화하는 노력은 섬세한 외교적인 노력인 것이다. 나라의 원수가 상대 나라의 문화를 수용하며 인정하려는 태도는 결국 문화적인 융합과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중동에 대한 방문을 통해 히잡을 착용한 관용의 정신을 이제는 동아시아 및 국내 정치 조망으로도 돌릴 필요가 있다. 주변 국가인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에도 보다 우호적인 진정성을 보이면서 더욱 의미 있는 횡보를 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남북한 간에도 조심스러운 관계 개선을 위한 여지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남과 북은 많은 조약과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러한 노력들을 지금 당장 전개하기에는 국제적인 상황이 안 좋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강한 자신감을 통해‘평화와 성숙’을 추구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현실적으로 현재 우리나라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것이 통일교육의 풍성한 활성화이다. 이제라도 통일교육 현장도 보다 전향적인 논의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국가정체성을 강조한 안보교육을 내세우기 보다는 다각적으로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진지하게 우리 내부의 다양한 통일 논의에 대한 정부, 지자체 그리고 여야를 망라한 실천이 필요하다.
정부가 주장하는 자유 민주주의적 질서 유지 속에서 전개되는 통일교육은 우리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자유 민주주의 체제이기에 그 속에서 실시되는 통일교육이 그 자체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교육인 것임을 망각해서는 곤란하다.
분명 통일교육에 대해 각 입장들은 자신들의 입장만을 관철하는 통일교화가 아닌 풍성한 자유와 민주를 보장하는 통일교육을 전개해야 한다.
즉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통해 우리 사회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이며 소통과 타협이 강화되는 통일교육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평화와 안보논리가 조성돼야 하며 화해와 협력 그리고 교류와 진척이 일상화되는 기틀을 통일교육 현장에서 마련해야 한다.
통일을 위한 논의들이 현실적으로 전개되어 통일교육으로 확산하도록 구체적인 대안과 교육현장의 개방성, 민주성, 수용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이 히잡을 착용하고 개방적이며 전방위 외교하는 관용과 적극성을 보이듯, 우리 사회도 국내외적으로 다양성과 풍요로운 통일교육의 봇물이 터져 풍성한 통일교육이 활성화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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