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세월 26 / 민족적 양심

장운영 | 기사입력 2004/10/28 [19:06]

은빛세월 26 / 민족적 양심

장운영 | 입력 : 2004/10/28 [19:06]
어느 은빛세월이 들으면 귀가 번쩍(?)할 조사가 나왔다. 물론 의도하는 차원이 다르고 의식상 현격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결과는 같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초, 중, 고교생 10명중 4명이 북한돕기운동에 무관심하며 4분의 1이 남북통일에 관심이 없거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동포를 돕기위해 용돈를 모아 성금을 낼 뜻이 있다는 응답자는 58,5%였고 , 그 이유로는 "인도적차원에서"(44,4%) "같은 동포이기에"(47,0%) "전쟁도발방지, 통일유도(0,9%) 등을 들었다.
반면 성금을 내지 않겠다고 답한 학생은 41,5%였고 이 중 16,9%가 "북한에 대한 적대감때문" 이라고 밝혔다.
남북통일에 대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34,0%)와 "가능하면 이뤄지는 것이 좋다"(41,0%)는 통일희망자가 75,0%였고 "통일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와 "통일이 싫다"는 응답자가 10,4%와 14,6%였다.
북한주민을 "동포로 인식한다"는 79,0%가 답했고, 21,0%만이 "동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통일후 남북주민 화해가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예고 했다.
이는 얼마전 어느 연구원에서 서울 초, 중, 고교생 800명을 상대로 한 북한동포돕기운동에 관한 청소년 의견을 설문 조사한 수치이다.
통일시대를 이끌어 가야 할 청소년들이 동포를 적대시 하고, 절반의 학생이 통일과는 상관이 없다는 반응에 대해 은빛세월도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고향사람, 그리고 형제들이 굶고 있는데도 쌀을 보내주면 군량미로 쓰인다고 도울 수 없다는 이같은 의식이 학생들의 민족의식 결여를 가져 왔기 때문이다.
은빛세월의 부모 형제들이 현재 어엿이 살아 가고 있는 북녘땅의 사람들을 적이라고 생각지 않을 것이다. 삼팔선을 베고 죽을지라도 통일정부를 세우겠다며 북쪽으로 갔던 김구선생을 아무도 적과 내통한 공산주의자라고 생각지 않는 것처럼...
김구선생은 선을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삼팔선을 넘은 것은 아니다. 오직 도덕적 양심에 따라 옳은 일을 행했을 뿐이다.
도덕은 전생애를 통해서 지켜야 하는 원칙이며 한마디로 표현하여 "양심에 거리낌없이 산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친구에게 물었다.
"자넨 도덕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
"그거야 많지, 남자의 도덕, 여자의 도덕, 어린애의 도덕..."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무릎을 치며 외쳤다.
"정말 잘 됐군. 나는 한가지 도덕을 찾아 헤맸더니 여기 도덕이 떼거지로 나오는군." 남자의 도덕, 여자의 도덕, 어린애의 도덕을 따로 세분화 시키다 보면 그것은 시행령 정도이지 도덕은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그것을 꼬집은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심오한 철학도, 김구선생의 민족사랑도 은빛세월의 동포돕기도 "양심에 거리낌없이 산다" 는 것에서 나온 도덕임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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