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세월 13 / 실향민의 의지

장운영 | 기사입력 2004/03/03 [19:04]

은빛세월 13 / 실향민의 의지

장운영 | 입력 : 2004/03/03 [19:04]
분단 반세기, 민족적 통일을 이루기위해 진정으로 정부와 국민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 했는가. 비극의 주역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실향민들은 그 삶의 의지 만큼이라도 고향을 찾기위해 실천하고 힘을 쏟았는가.
통일을 말하고 고향방문을 염원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작은 일이든 실천을 하였는가에 오면 어느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뜨거운 의지가 담겨있지 않은 소망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사람의 의지란 무한하고 무궁하다. 이 의지에 따라 신은 그뜻을 이룰 수 있도록 축복한다.
'우공의 꿈' 이라는 글이 있다. 내용은 기주땅에 사방이 7백리나 되고 높이가 1만길이가 되는 높은 산이 둘이나 마을을 가로 막고 있었다. 그래서 기주는 그 산때문에 농토가 부족하고 생활이 궁핍했다.
그런데 기주땅의 이 산을 옮겨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90살된 노인이 있었다. 그노인이 우공이었다. 우공은 손자들과 이웃에사는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산을 허물자고 설득했다. 동네어린이들은 우공의 설명을 들은후 모두 공감하고 동의했다.
우공은 그들을 데리고 나가 삽으로 그 높은 산을 파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본 우공의 아내와 마을 사람들은 비웃었다. 어느날 마을에 사는 지수라는 사람이 우공을 찾아와 그런 어리석은 일을 그만 두라고 충고했다.
우공은 타이르듯 말했다. "비록 내 나이많아 이 산을 옮기는 것을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일은 내아들이 계속하여 몇대 몇십대를 내려가는 동안 반드시 이루어지고 말것이야."의지에 차고 자신만만한 우공의 말을 듣고 지수라는 사람은 아무런 대꾸도 못했다.
우공의 이같은 확신에 찬 말이 그 산의 주인에게 까지 전해졌다. 산의 주인은 아름다운 산이 우공에 의하여 허물어질 것을 걱정한 나머지 천제를 찾아가 사정했다. "명천하신 천제님, 우공이 내 산을 허물어 버리기 전에 내 산을 삭동으로 옮겨주옵소서."
천제는 산 주인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기주에 있는 큰 산 두개를 삭동땅으로 옮겨주었다. 나이 90이 된 우공은 죽기전에 자기소원이 성취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실향민의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실향민이 먼저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정부의 통일정책, 북한의 독재체제,이 거대한 산도 실향민들의 지속적인 작은 의지의 실천으로 인해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실향민의 뜻을 모아 굶주린 고향사람을 돕는 것도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인공호수 연풍호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