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은 남북 장관급 회담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1/11/06 [10:49]

우여곡절 많은 남북 장관급 회담

통일신문 | 입력 : 2001/11/06 [10:49]
지난달 28일로 예정된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남북간에 장소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이 끝네 무산됐다.
남측은 5차 회담을 서울에서 연 만큼 6차 회담은 평양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6차 장관급회담을 금강산에서 개최할 것을 고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린 장관급회담이 약간의 곡절에도 불구하고 장소 문제로 논란을 빚은 일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최된 5차례의 장관급회담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따른 분위기 탓인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회담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장애요인'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한다.
지난해 7월 29∼31일 서울에서 열린 1차 장관급회담에서 수석대표로는 남측에서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 북측에서는 전금진(全今振)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맡았다.
양측은 회담에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업무 8월 15일부터 재개 △재일 총련동포 고향방문 협력 △제2차 장관급회담 평양 개최(8.29-31) 등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2차 장관급회담은 지난해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평양에서 열려 박재규 수석대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등을 통해 △올해중 이산가족 방문단 두차례 추가 교환 △경의선 연결 및 문산-개성간 도로개설 관련 실무접촉 9월중 개최 △백두산촵한라산 관광단 교환(9월중순-10월초, 각기 100명) 등 7개항의 합의사항을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했다.
3차 회담(2000.9.27-30)은 사상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마주 앉았다.
3차 회담에서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구성촵가동, 서울촵평양 정기축구대회 개최 등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는데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는 실패했다.
3차 회담에서는 일부 대표단 교체가 이루어졌다. 남측의 경우 김종환 국방부 정책보좌관 대신 김형기 통일부 실장이, 그리고 북측에서는 김영신 문화성 부상 겸 무대작품국가심의위원회 위원장 대신 허수림「민경련」총사장 겸 무역성 광명성 지도국 처장이 나왔다.
4차회담은 남북이 여러 차례 일정을 수정제의한 끝에 지난해 12월 12∼16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진행됐다.
4차회담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제반 사업추진 결과를 평가하고 경협관련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구성촵운영, 5차 회담 2001년 3월중 개최 등 8개항의 합의사항을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했지만 4차회담에서는 북측이 50만㎾의 전력을 제공할 것을 요구해 난항을 겪기도 했다.
당초 지난 3월 열기로 합의했던 5차 회담은 북측이 특별한 사유없이 일방적으로 연기함에 따라 지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개최됐다.
5차 회담에서는 남측 수석대표가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으로, 북측 단장(수석대표)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북측 단장이었던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로 각각 교체됐다.
4차 회담 이후 9개월만에 재개된 5차 회담에서는 △10월16∼18일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각종 협력사업 추진 및 당국간 회담 개최 합의 △태권도 시범단 교환 등 5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5차 회담에서 합의됐던 올 추석의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은 북측이 남한의 `국내 정세'를 구실로 연기, 실현되지 못했으며 장관급회담도 장소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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