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동강 즉석국수공장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1/10/18 [17:24]

<현장>---대동강 즉석국수공장

통일신문 | 입력 : 2001/10/18 [17:24]

“정말 멋있다!”
대동강 즉석국수공장 외경을 보는 첫 순간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공장의 자태가 비낀 대동강물은 서해로 흘러가고 우리는 강물을 거슬러 갔다. 마치 대동강 위에 떠 있는 유람선 위를 거니는 듯 싶었다.
공장 정문에서부터 200m 가량의 종심을 가진 구내 길을 쉽게 지날 수 없었다. 무성하게 우거진 감나무, 포플러나무, 살구나무, 측백나무, 참대나무들이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그 밑에 들어서 보니 제법 서늘했다.
“이러다가는 저녁까지도 공장을 다 돌아보지 못하겠군요. 지금 생산이 한창입니다.”
지배인 궁정희씨의 귀띔을 받고서야 우리는 갑판에서 객실로 들어서게 됐다.
독특한 건축 형식에 고급 건재류로 건설됐고 현대적 생산설비와 위생시설이 갖추어진 공장은 그야말로 ‘겉보기에 속보기’였다.
우리는 조미료 가공실부터 찾았다. 이곳에서는 두 명의 처녀들이 분당 1백수십 봉지의 조미료를 생산하면서 즉석국수의 조미료를 전적으로 보장하고 있었다.
우리는 생산반에서 자동흐름선(컨베이어 시스템)의 매 공정들도 오랫동안 돌아보았다. 반죽기와 압연기, 절충 롤러와 증면기를 통과해 유량기와 냉각기, 자동포장 공정을 거쳐 생산된 봉지 즉석국수와 그릇 즉석국수는 매일 10여톤이나 된다.
이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생산공정을 맡고 있는 기대공들은 대부분이 19, 20살 처녀들이다. 웃음도 많고 노래도 많은 시절이지만 이들은 자기 업무에 대한 책임성이 매우 높아 공장 일꾼들로부터 ‘우리 보배’로 사랑받고 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기술준비실에 들렀다.
“조선 사람들은 원래 질긴 국수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 주민에 맞는 분석가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인상 좋은 기술준비실 신동연 실장은 이렇게 말하며 이곳에서는 각종 원료에 대한 분석과 함께 보다 합리적인 기술공정을 세우며 제품의 질 제고를 위한 연구를 맡고 있다고 했다.
나라의 권위 있는 국수전문가인 신 실장을 비롯한 기술준비실 구성원들은 한덕수 평양경공업대학 식료공학부 졸업생들로서 서로의 경험, 제품에 대한 의견을 진지하게 나눈다고 한다. 그들에 따르면 끊임없는 탐구와 탐독, 논쟁은 공장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생산반에서 일하고 있는 기사, 기수들의 높은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포장된 제품이 순식간에 높이 쌓여지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 공장에서 무려 4시간. 간단히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어느덧 저녁이 됐다. 속담에 ‘우물 좋고 정자 좋은데 없다’ 했지만 안팎이 훌륭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즉석국수는 꼭 모든 사람의 찬사를 받게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으며 귀로에 올랐다.

※이 가사는 북한에서 발행되는 월간 <금수강산> 2001년 9월호에 실린 기사를 발췌·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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