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21세기 지정학 교과서…세계의 변화 심층 분석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9/02/21 [14:28]

[화제의 신간] 21세기 지정학 교과서…세계의 변화 심층 분석

통일신문 | 입력 : 2019/02/21 [14:28]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피터 자이한 지음∥홍지수 옮김}

이 책은 21세기 지정학의 교과서다.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군사, 경제적 사태들에 대해 지정학적 맥락에서 일관되게 설명한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지정학적 여건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모두가 미국을 필요로 하게 되지만 미국은 세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미국은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개별 국가들과 안보든, 시장이든 거래를 하게 된다. 미국의 관심을 끌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조차 없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세계의 무질서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가 밝히는 미국이 주도하고 책임져온 세계적 안전보장체제와 자유무역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특히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자신의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지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미국은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데 신물이 났고, 따라서 적극적으로 그 질서를 허물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중 무역전쟁은 미국 주도의 안보동맹과 자유무역으로 대변되던 브레튼우즈 체제가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세계 인구구조가 급격히 역전되면서 세계소비가 줄고, 세계경제가 긴축기조에 돌입하는 그런 때에 미국이 세계에서 자리를 비우게 된다는 점의 심각성을 저자는 지적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미국이 가진 힘의 원천이 무엇이고,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구구조의 변화, 지정학, 셰일 혁명으로 인해 21세기의 세계가 어떻게 무질서에 빠져들게 되는지를 분석했다.

나아가 초강대국 미국이 왜 세계 질서유지에서 손을 떼게 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동반구의 권력 중심부에서 어떤 지정학적 충돌이 전개될지 놀라운 분석력으로 펼쳐 보인다. 향후 동아시아에서 중국, 일본, 한국 사이에 전개될 일련의 충돌에 대한 지정학적 분석은 가히 동아시아 지정학의 교과서라 할만하다.

저자는 한국은 그토록 두려워하는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미국이 손을 떼게 되면 한국의 지리적 여건은 다시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뭍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상대인 중국과 바다에서 한국보다 월등히 뛰어난 상대인 일본 사이에 끼어 있다. 미국이 없는 세계가 온다면, 한국이 가진 최대의 전략적 자산을 잃게 된다. 미국은 소련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진영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은 자유진영에 대한 미국의 안보의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였다.

소련제국이 무너진 지금, 한국은 미국에게 어떤 전략적 가치가 있는지 냉정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한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김앤김북스 펴냄, 정가 19,000원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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