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프랑스 북한 전문가가 기록한 심층 보고서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8/08/23 [13:51]

[화제의 신간] 프랑스 북한 전문가가 기록한 심층 보고서

통일신문 | 입력 : 2018/08/23 [13:51]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 쥘리에트 모리요·도리앙 말로비크 지음∥조동신 옮김|

이 책은 프랑스의 북한 전문가 두 명이 1990년대 북한의 대기근 시절부터 남북한·중국·동남아·러시아·일본 등에서 15년간 심층 인터뷰와 취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질문에 답한, 대중들을 위한 ‘북한 입문서’이다.

‘낯설고 이상한 나라’ 북한에 대한 질문 100가지를 던지고, 그에 대한 짧지만 정확하고 상세한 답을 내놓는 구성이다.

역사·정치·지정학·현실·경제·사회와 문화·선전 등의 주제를 아우르며 청소년을 비롯해 대학생, 시민, 비즈니스맨 등 필요에 따라 가볍게 읽으면서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저자들은 미국·한국·일본의 정보기관들이 이 ‘깡패국가’를 제어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천편일률적이고 불안한 이미지를 재생산했다고 지적한다. ‘지구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위협’ ‘김정은의 머릿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미치광이 독재자의 초상’ 등 국제 언론은 이런 메시지를 ‘톱뉴스’로 뽑았다.

김정은의 머리에 핵구름 후광이나 미사일이 솟구친 모습으로 그를 악마 화 했지만, 그 나라의 현실을 진지하게 설명한 적은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100가지 질문에 답하는 저자들의 설명은 명쾌하고, 간결하면서도 통찰이 담겨 있다. 북한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선 속에는 남과 북 두 개의 한국에 공통된 역사적·문화적 관점에서 북한사회를 조명하려는 진지한 작가의식도 엿보인다.

수세기 동안 자기 운명의 주인인 적이 거의 없었던 한반도의 과거를 간과하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오늘을 밝히기 위해 과거를 소개하고, 현실을 드러내며 이면을 해석해 보이고 있다.

언제라도 ‘(핵무기) 단추를 누를’ 것만 같은 위협적 존재 김정은 vs 신랄한 경고의 트윗을 날리며 평양의 핵개발을 끝장내겠다는 트럼프. 두 정상의 끝없는 대립이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연이은 핵실험으로 신흥 핵보유국임을 증명한 북한과 온갖 대북제재로 맞서며 군사적 해법을 언급하던 미국이 2018년 6월 현재, 바야흐로 평화의 무대에 함께 오르려 하고 있다.

비핵화와 (북의)체제보장 빅딜이 성공하면 분단 이후 70년간 꿈도 꾸지 못했던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이 현실화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듯이 그야말로 ‘한반도의 세계사적 대전환’의 시기다.

세종서적 펴냄, 정가 17,000원

신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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