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복지 서비스 필요하다” 75.3%

여성 87%…‘남한서 낮은 사회적 위치에 있다 느껴’

2020-12-17     통일신문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 중 87%는 남한에서 사회적 위치가 낮다고 조사됐다.

탈북민 여성 10명 중 9명 정도는 남한에서 낮은 사회적 위치에 있다고 느낀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KBS 한민족방송(라디오)이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탈북민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 한 결과, 남한에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86.7%에 달했다. 자신이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지위가 낮다는 비율은 35.3%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64.3%는 극심한 감정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한 달에 12번 심하게 불안해지고 우울해진다고 응답한 비율은 43%,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36%에 달했다.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 또는 제3국에서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53%는 북한의 학교와 직장 등에서 폭력을 목격했으며, 23.3%는 직접 피해를 경험했다.

북한에서 이탈한 뒤 중국 등 제3국 체류 과정에서 강제 결혼·인신매매를 당했다는 응답자도 11.3%로 드러났다. 이런 심리 상태가 신체 이상으로까지 이어져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59.7%),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51%)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탈북민 여성들은 남한에서 발음과 억양 등으로 놀림을 당했다’(39%)거나 낯선 언어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다’(37.7%)고 답했다. 응답자의 75.3%가 복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한국의 복지 서비스를 경험한 탈북민은 30% 정도에 그쳤다.

KBS 한민족방송은 설문조사 결과와 탈북 여성들의 심층 인터뷰, 심리 상담 전문가 등의 의견을 토대로 다큐멘터리 북한이탈주민 심리치유 프로젝트- 다시 날자를 제작해 방송한다. 양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