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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일칼럼] 사상 첫 탈북정당 ‘남북통일당’
 
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3/19 [12:21]

<림일 탈북작가>

다섯 살 난 내 동생 옥이가 / 문득 엉뚱하게 물어 보겠죠 / 언니야 당이란 무슨 말이나... 당이란 아버지 원수님(김일성) / 당이란 지도자 선생님(김정일)이죠... 아 햇빛같이 찬란히 빛나는 은혜로운 당 / 우리 모두 천만년 받들어 / 영원히 대를 이어 따르렵니다.

내가 평양에서 10대 시절인 1980년대 초반에 불러진 동요 내 동생 물음에 대답했지요의 일부 구절이다. 인민의 아버지인 수령(대통령)은 곧 당, 그것도 어머니 당이고 인민이 사는 집은 당의 품이라니 진짜 어리둥절할 소리다. 조선노동당의 지시는 무조건 관철해야 하고 인민은 당을 따르는 길에서 죽어도 영광, 살아도 영광이라고도 한다.

19973월 북한해외노동자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왔다. TV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정치권의 여·야를 보며 크게 놀랐다. 훗날 똑같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여·야로 나뉘어 서로 비판하고 경쟁하는 것이 민주주의국가에서 정당임을 알았다.

평균 2~3년 주기로 오는 선거철이면 정치권의 각 정당은 제각각 통일·대북·탈북민 문제와 관련해 장밋빛공약을 내걸고 탈북민사회를 유혹한다. 선거가 끝나면 우리가 언제?”하는 식인데 표를 얻으려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특수계층인 탈북민을 한껏 이용했을 뿐이다. 늘 기계처럼 반복되는 선심성 선거운동에 신물이 난 탈북민들이다.

김일성이 도발한 한국전쟁 휴전이후 발생한 탈북민 역사는 올해로 67년이다. 자그마치 한 세대가 지나갔다. 북한의 독재정권이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 이상,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오는 탈북자의 행렬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헌법 제3조에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에 따라 2천만 북한주민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된다. 남한의 정치권에 5천만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과 국회의원은 수십 개, 수백 명이 있으나 북한주민을 대표하는 정당과 정치인은 전무하다. 35천 탈북민은 분명 2천만 북한주민을 대표한다.

202036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사상 첫 탈북민정당인 남북통일당이 탄생하였다. 안찬일·김성민 공동대표, 김흥광 사무총장이 당기를 높이 들었다. 전국 5개 지역에 지방당 조직이 생겼으며 5000명의 각 계층 탈북민이 당원으로 입당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사상 첫 탈북민 국회의원(비례대표)으로 조명철 박사가 간택되었다. 이번 21대 총선에는 사상 첫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한 탈북민 태영호 전 영국공사가 서울 강남·갑에서 뛰고 있다. 당선을 가정하면 탈북2호 국회의원이 된다. 두 사람은 각각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고위외교관 출신으로 모두 북한의 상류층 엘리트이다.

남한에 연평균 1,000명의 탈북민이 입국한 시대가 열려 20년이 지났다. 35천 탈북민의 90%가 노동자, 농민, 주부, 학생, 군인 등 서민층이다. 이들 대부분이 지옥의 북한에서 너무나 춥고 배가 고파 하나뿐인 목숨까지 걸고 탈북을 하였다.

참다운 인간으로써 소중한 자유와 인권, 풍요로운 행복을 마음껏 누리게 해준 고마운 대한민국 정부에 늘 감사하는 탈북민들이다. 소박하고 평범한 그들을 대표하고 2천만 북한주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참신한 탈북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그 일을 미숙하나마 탈북민들이 자체로 해보자고 남북통일당을 창당하였다.

간절히 바라건대 남북통일당이 김정은 독재자의 발굽아래 신음하는 2천만 북한주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3만 탈북민의 이익을 실현하는 제도권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통일을 준비하는 남북통일당에 영광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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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19 [12:21]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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