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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와이 해상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이 진행되고 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해, 우리 해군의 최정예 구축함과 잠수함 등 30개국의 해상 전력이 총집결했다.
특히 이번엔 우리 해군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을 맡아 다국적 해상전력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의 하와이 진주만에 집결한 각국의 군함들 사이로 웅장한 크기의 항공모함이 눈에 띈다.
미국이 전 세계 어디서든 군사력을 과시할 수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다. 축구장 3배 면적에 달하는 갑판위엔 F-18 전투기와 F-35C 스텔스 전투기 등 총 70여 기의 항공기가 출격을 기다린다.
이들은 바다에 나가 미국 영토인 '떠다니는 공항'을 운용한다. 사실 그것은 떠다니는 도시나 다름없다. 림팩은 미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격년마다 열리는 환태평양 군사훈련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훈련이다.
2026년 림팩에는 총 30개국의 해군함정과 약 3만 명의 병력이 참여했다. 미국은 루스벨트함을 중심으로 연합작전을 펼치는 한편, 무인수상정 시호크 등을 함대에 투입해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도 시험했다.
한국 해군도 8천 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과 3천 톤급 디젤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P-8 해상초계기 등 최신예 전력을 대거 투입했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은 이번 훈련을 위해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처음으로 태평양을 건너 1만 4천km를 횡단했다.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8 해상초계기도 처음 림팩에 참가했다.
미 해군 해상초계기가 먼저 이륙하고, 우리 해군의 해상 초계기 P-8 포세이돈이 뒤를 따른다. 작전 해역에 도착하자, 수중 음파 탐지기, ‘소노부이’가 투하된다.
약 1미터 크기의 소노부이는 바다 속 음파를 탐지해 적의 잠수함을 찾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 해군의 P-8 포세이돈은 이를 최대 120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미군기와 우리 해상초계기는 각각 9발과 4발을 투하한 뒤, 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가상의 적 잠수함을 찾아내고 어뢰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림팩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다국적 해상전력의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 기동함대사령관은 연합해군구성군 사령관을 맡아 30개국의 해군 전력을 총지휘했다. 미국 이외의 국가가 이 임무를 맡은 것은 한국이 역대 네 번째로,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다.
단순한 훈련 참가국에 머물렀던 한국 해군이 지휘국으로 도약한 것은, 연합해양작전 수행 능력과 물리적 군사 역량을 두루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달라지고 있는 국제 안보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세계 원유 수출 그리고 물동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기가 현실화됐다.
대함·대공·대잠전을 총망라한 이번 훈련은 해군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의미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10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했다.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 '해일'을 개발하는가 하면, 5천 톤급 구축함 최현호를 서해에 실전 배치한 데 이어 강건호의 동해 취역도 서두르고 있다.
중국도 미국 주도의 림팩을 의식한 듯 2년 만에 SLBM을 태평양 공해상으로 시험 발사하며 맞대응 성격의 무력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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