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분석 대상이 아니라 국가의 중심이다

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국내지부 대표 | 기사입력 2026/07/06 [17:12]

청년은 분석 대상이 아니라 국가의 중심이다

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국내지부 대표 | 입력 : 2026/07/06 [17:12]

청년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는 넘쳐난다. 청년의 투표 성향을 분석하고, 소비 패턴을 조사하며, 취업과 결혼, 출산에 대한 인식을 수치로 정리한다. 정부와 국회, 연구기관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사회 변화를 예측한다. 청년을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는 분명 의미가 있다.

 

박준규 남북평화회의 청년위원장

평균적인 청년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이렇게 많은 조사와 분석이 축적되었음에도 왜 청년들은 "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일까. 실제로 청년들을 만나면 비슷한 반응이 반복된다. "현실과 다르다", "나를 설명하지 못한다", "평균적인 청년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다"는 이야기다. 특히 청년 통일인식 조사나 남북관계 인식조사에서도 이러한 간극은 자주 나타난다. 통계는 점점 정교해지지만, 정작 청년들은 그 결과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분석은 존재하지만 청년은 그 안에 없다.

 

문제는 조사의 정확도가 아니다. 청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있다. 국가와 사회는 오랫동안 청년을 분석하고 분류해야 할 대상으로 이해해 왔다. 평균을 만들고 유형을 나누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설계하는 방식에 익숙했다. 하지만 오늘날 청년은, 아니 그 어느 세대도, 하나의 평균으로 설명될 수 있는 집단은 없다. 그중에서도 현 청년 세대는 서로 다른 환경과 경험 속에서 각기 다른 현실을 살아가고 있으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구조 변화를 가장 먼저 경험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년을 이해하는 방식 역시 달라져야 한다. 핵심은 청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스스로 구조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위치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방향은 분명해진다. 첫째, 어떠한 유형의 청년들이 합류하는지가 중요하다. 둘째, 청년을 분석해서 만들어낸 모형을 강제로 끼워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을 시스템 구조 안으로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청년을 대상으로 설계된 요소들은 언제나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형성과정에 들어오는 구조는 현실과 분리되지 않는다.

 

사회를 함께 설계하는 주체가 될 때 지속 가능

 

이러한 관점은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더욱 중요해진다. 남북의 청년들은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불확실한 미래와 공동체의 약화를 경험하고 있다. 남한의 청년은 경쟁과 고립 속에서, 북한의 청년은 경제난과 사회적 제약 속에서 각자의 시대를 견디고 있다. 환경은 다르지만 미래를 만들어 갈 세대라는 사실만큼은 같다.

 

그래서 한반도의 미래 역시 청년을 연구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다. 청년이 정책의 객체가 아니라 사회를 함께 설계하는 주체가 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공동체도 가능해진다. 청년이 국가와 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경험을 축적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한반도의 미래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청년을 얼마나 많이 분석했느냐가 아니다. 청년이 국가와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구조를 얼마나 마련했느냐다. 청년은 정책의 대상도, 통계의 객체도 아니다. 청년은 시대를 움직이는 주체이며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현재를 함께 설계하고 있는 세대다. 현재와 미래는 청년을 설명하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타 세대와 함께 직접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순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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