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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외교, 경제, 특히 군사 분야까지 교류를 확대하고, 북중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김일성광장에선 양국 정상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린 가운데, 성대한 환영식이 열렸다.
북한이 외국 정상 환영 시 최고 예우로 동원하는 백마 기병 의장대가 도열했고, 21발의 예포 발사와 군사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두 정상은 북중우의탑을 함께 찾아 헌화했다. 북·중 우의탑은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중국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장소로, 양국의 혈맹 관계를 상징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또, 시 주석과 함께 북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도 방문해 전나무도 함께 심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 노동당 간부학교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대형 인공기와 중국의 오성홍기가 무대에 나란히 펼쳐지고, 중국의 상징인 판다 인형도 군무에 동참했다. 북한 가수들은 마치 중국의 선전물 같은 영상을 배경으로 중국 가곡들을 열창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친선이 가장 중대한 제1의 전략사업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도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섰다면서, 외교, 법 집행, 군대 분야의 교류 확대를 과제로 제시했다. 또, 무역이나 건설,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늘리자고 제안하며, 국경 지역의 경제 통상구 전면 개방과 인적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북한의 비핵화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은 회담 결과에 대한 발표나 보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북중 관계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전례 없이 가까워진 걸로 평가된다. 둘 다 얻은 게 많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중국과 대등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부각했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침묵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시 최근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대만 문제에선 북한의 확실한 지지를 얻어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9일 7면에 걸쳐 북중 정상 사진 80장을 싣는 등 시진핑 방북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중국 인민일보도 같은 날 1면 전체를, 시진핑 방북 관련 기사와 사진으로 채워 특집판을 방불케 했다. 그만큼 양국 모두 이번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북한과 정상회담을 잇달아 가짐으로써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북한-러시아’의 3자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대만 문제에 대한 협력을 약속한 것도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얻은 성과로 꼽힌다. 특히 회담 의제에서 북한 비핵화가 일절 다뤄지지 않았는데,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묵인하거나 최소한 북핵 문제를 후순위로 미룬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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