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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열차는 과히 특급이다. 모두 20여개의 객·화물차량으로 국제전화가 놓인 집무실, 대형TV가 설치된 회의실, 식당, 영화관, 침실, 목욕탕 등이 있다. 방탄·방폭은 기본이고 박격포·기관총 설치, 비상탈출에 쓰일 벤츠차량까지 실렸다.
지난 2011년 12월 현지지도의 전용열차에서 사망한 김정일은 생전에 “열차를 타고 가면 조금은 느려도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창밖의 구름뿐인 비행기보다 열차의 창밖에 볼거리가 많다는 소리는 정확히 맞다.
김정일은 생의 마지막 해에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여 GM의 자동차생산라인, 통신장비생산 공장, 증권거래소, 반도체공장 등을 시찰했다. 상하이 최고층빌딩인 88층 진마오타워를 둘러보며 “상하이가 천지개벽했다!”고도 했다.
좀처럼 해외에 잘 안 나오는 김정일의 파격적 상하이 방문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드디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는가?” 했고 심지어 북한주민들도 “우리는 이제 배고픔의 세상에서 정말 해방되는가?” 하는 기대감을 가졌었다.
2대 수령 김정일이 죽고 어느덧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의 아들 김정은이 북한의 3대 수령이 되어 지금까지 국제정치활동으로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방문했다. 현재 북한주민들의 물질생활은 과거에 비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면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북한의 수령 김정은과 2천 인민이 서로 다른 세계에 살기 때문이다. 엄밀히 표현하면 북한주민들도 외국의 현 실정을 자세히 알고 “우리도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살아보자!”고 해야 하는데 이게 불가능하다.
외국은 고사하고 국내 유동도 당국의 엄격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북한주민들이 외국방송이나 출판물, SNS, 유튜브 등을 접하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다. 당국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되는 미개한 사회, 폭정국가에 산다.
이런 폐쇄사회에서 “김정은 각하의 정치실력에 세계가 경탄하고 있다”, “온 행성을 흔들어놓는 국제적인 지도자” 김정은 동지가 “인류평화 위업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계신다”는 로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의 황당한 거짓소식만 듣는 인민들이다.
굳이 상상하면 2천만 인민은 19세기에 가두어놓고 자기는 21세기에 사는 독재자 김정은이다. 그러니 세상물정을 잘 아는 그가 개혁개방에 대한 의욕이 있더라도 동물처럼 미개한 사고의식 수준의 인민들과 융합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거리를 열차로 15시간 이상 가는 김정은이다. 그만큼 여흥을 즐길 시간이 많다는 소리이다. 차창밖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꽃술을 들고 감격에 겨워 울먹이며 자기를 환영하는 인민들을 보면 기분이 무척 좋을 것이다.
백두혈통의 3번째 수령으로 젊은 지도자를 만난 2천만 인민이지만 엄밀히 할아버지 수령 김일성 시대보다 못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핵과 미사일에 집착한 김정은이 바뀌지 않는 이상 북한주민들의 미래는 암울하다.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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