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생산 늘려 대미협상력 제고

정복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6/05/28 [17:25]

北, 핵무기 생산 늘려 대미협상력 제고

정복규 논설위원 | 입력 : 2026/05/28 [17:25]

한국을 방문한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커졌다고 우려했다.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을 비롯해 추가 핵시설의 활성화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복규 논설위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설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되고 있다. 핵무기 고도화를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1957년 창설된 유엔 산하 기구다. 핵 물질의 군사적 이용, , 원자탄제조 시도를 차단함으로써 핵확산금지조약, NPT 체제를 지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곳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최근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한 그로시 총장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 영변에 새로운 핵농축 시설이 건설된 것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위성사진을 통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 황해북도 평산에는 우라늄 정련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인근 광산에서 채굴한 우라늄 원석을 분쇄해 화학물질에 녹인 뒤 이를 건조해 노란색 분말 형태의 이른바 '옐로우케이크'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올해 1, 용매를 추출하고 침전시키는 공장 내 핵심 시설의 지붕공사가 시작됐는데, 최근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이 확인된다. 정련 과정에서 나온 고체 폐기물을 쌓아놓은 구역의 면적도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 평산 공장이 계속해서 가동되는 정황이다.

 

이곳은 평산 공장에서 생산된 우라늄 정광을 농축 처리하는 영변의 핵 시설이다. 북한은 영변에서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이곳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추가로 증설된 모습이 확인됐다.

 

영변 핵 단지에서는 또 다른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생산 확대 움직임도 감지됐다. 플루토늄 생산 시설인 5메가와트 급 원자로 배출구에서 원자로가 가동 중임을 의미하는 냉각수가 흘러나온 모습이 포착됐다.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공사가 중단됐던 50메가와트 급 원자로 부지에 대형 중장비가 투입됐는데 정비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만약 북한이 50메가와트 급 원자로를 다시 짓고 있는 거라면, 향후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량이 최대 10배 이상 늘어나 핵무기의 다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속도로 밀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으로 알려진 서해 위성발사장에서도 큰 변화가 포착됐다.

 

이곳은 대형 로켓 조립동과 엔진 실험대, 발사대까지 갖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의 핵심 기지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발사대 인근엔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었지만 최근 대부분 철거됐다발사장 인근 마을도 최근 한 달 새에 사라졌다. 깨끗하게 정리된 자리에는 대형 발사체 수송을 위한 지원 시설이나 최신식의 로켓 조립 시설 등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증설하며 핵무기의 대량 생산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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