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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개시했다. 이른바 ‘장대한 분노’(Eric Fury)로 명명된 이 작전은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을 제거한다는 주요 명분으로 개시됐다.
러시아와 함께 3자 안보협력 강화
북한은 전쟁 개시 직후인 3월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란사태에 대해 “이기적, 패권적 야욕달성을 위해서라면 군사력의 남용도 서슴지 않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조만간 있지도 모를 미북 간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듯하다.
물론 북한 주민들에게는 하메네이 등 사망 사실을 일체 함구했다. 이후 김정은은 군사 행보에 집중했다. 최현호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참관(3.11), 600mm 초대형방사포 타격훈련(3.15), 딸 주애와 함께 신형 천마20 전차와 드론 동원 공격훈련, 능동방호체계 시험(3.20), 이어서 대출력 신형 ICBM 고체연료엔진 시험 참관(3.29), 특수부대 시범 참관(3.30) 등 일련의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은 이란과 달리 이미 핵을 보유하고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구비하고 있으니 가볍게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것 같다.
이와 함께 김정은은 벨라루시의 장기독재자 루카셴코 대통령을 초청해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러시아와 함께 3자 안보협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향해서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격하고 무시하면서 다루어 나가며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대남 적대정책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투쟁을 공세적으로 벌여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란사태를 바라보는 김정은의 심정이 편할 리 없다. 일련의 반응을 보이는 그 속내는 무엇일까?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안도감일까?
중동의 맹주인 동시에 핵·미사일 등 각종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의 독재자 하메네이가 한방의 폭격으로 생을 마감하는 장면, 그리고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제공권을 뺏기고 허망하게 폭격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정은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엇보다 우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제재의 험로를 겪으며 핵무기를 갖게 된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일까? 참으로 자신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이란이 핵을 보유했다면 이렇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 이라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핵무기를 미국까지 날려 보내 일격할 수 있는 역량을 완성하는 데 매진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런데 김정은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아직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에 직접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전시켜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위협의 선상에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미국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외교적인 해법에 매달리기보다는 이란에서처럼 단호한 군사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이란에 대한 무력행사는 그동안 북한과의 핵 협상 실패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김정은이 9차 당대회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핵·미사일과 재래식 무기 등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종래 노선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잘 먹고 잘살게 해줄 수 있다는 얘긴가? 대한민국을 향해서는 최고의 적으로 철저히 배격한다고 했다. 누가 핏줄을 분리시키고 연연히 이어온 한민족의 역사를 인위적으로 단절한다는 것인가? 누가 김정은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는가? 김정은은 더 이상 민족과 역사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진정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핵을 내려놓고 진솔한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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