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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상전의 메카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이 지난 12월 30일부터 우리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됐다.
북한에서 한국선전물이나 문화 컨텐츠 등이 문제시되고 금기시되는데 반해 이는 평화통일지향의 대단한 레볼르션-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에 대한 반응은 ‘국민의 알권리보장’의 정부의지보다 한국이 ‘북한 공산화’가 되는건 아닌가의 우려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19일 이재명 대통령은 통일부업무보고 자리에서 깜짝 발언으로 “지금까지‘이적표현물’로 보류되어 일반인은 볼수 없었던 북한 로동신문을 그냥 풀어놓으라... 우리국민의 주체성과 의식수준을 믿고 정보의 빗장을 열자...”는 파격적인 언급을 했다.
사실 고향이 북한인 필자는 북한의 당보-로동신문의 개방소식이 조금 놀라웠고 주춤해지기도 하였음을 고백한다. 실지 북한에서 로동신문은 중앙인 평양에서 산간벽지인 구석구석까지 보급되는 유일한 당보이고 선전매체(미디어)이다.
물론 공급부족으로 하부 말단에는 당비서와 우수당원들과 선동원까지 제한적이다. 선전매체의 의미보다는 주로 서민들의 담배종이(담배건초를 종이에 말아피움)로 널리 애용돼 10×5㎝로 절단돼 장마당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로동신문은 북한정권이나 인민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유일한 당보이고 사상전의 전초선이라 당국으로서는 매우 의미가 지대한 언론 미디어이다. 3.8선을 경계로 하여 남과 북이 대적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북한의 당 기관지를 우리사회와 국민들에게 아무 조건, 경계 없이 공유한다는 자체가 평화통일지향의 바늘구멍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재북시 로동신문(전체 6면)의 5면 남한 비방면에서 흔하게 보았던 남조선의 서울역 노숙자에서 꿰진 옷과 신발을 볼수 없는 것이 의문이었다. 또 북한식주장의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있어야 초보적인 맹장수술도 가능’하다는 무상의료 대비 유상의료선전에서 현대적인 의료설비의 수술 장비들, 거의 매일같이 거듭되는 대학가와 사회의 반정부시위와 데모현장은 민주주의 진공상태를 무너뜨렸다.
21세기 정보화의 역사적 흐름 속 사회와 사람들은 그 누구의 통제와 강요보다 자기 자신의 주체성을 지향한다. 하물며 한국에 북한의 로동신문이 뒤덮힐 때 10대의 어린 주애를 동행한 거장의 북한 통치지도자의 체제수호와 주민결속 위주의 기만과 위선의 사상선전물 일독에 시간낭비 할 우리 국민은 과연 몇일까.
어찌보면 로동신문의 국내 일반보급은 북한이 가세하는 한국문화 유입차단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의 통치도구들에 간접적, 우회수단이 될 수도라는 가정도 없지 않다.
북한을 경험한 태영호 前국회의원도 이미 2022년 6월에 로동신문 개방에 대한 전향적반응을 표명 (조선일보, 北방송통신 선제적 개방해야...8.31)하였으며, 前정부 통일부장관을 지냈던 권영세 국회의원 역시 지난해 12월 16일 “우리사회와 국민들이 신뢰하고 북한의 자료들을 개방할 때가 왔다”고 이 대통령의 12.19일 언급 논의에 공감하였다.
제도와 현실 간 괴리가 있는 북한 당보선전물의 진위여부와 옥석을 가리는 실력이 부족한 우리국민이 아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 이다. 평화통일지향의 북한 선전물의 공유를 우리가 어떻게 요령있고 재치있게 담아내고 공생해나가는 것이 숙제이다.
우선 화려한 환상이나 미사여구(美辭麗句)에 현혹된 즉흥언행의 지혜를 교육으로 해결해야 한다. 먼저 초·중·고등 교육이 가능한 교육 자료들을 더 풍부히 하여 지난 6.25전쟁 시기 ‘무료교육’선전에 유혹돼 앞 다투어 북한에 달려갔던 우리 부모세대(필자저서: 엄마의 노래 2025)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와 병행하여 체제선전과 현실간의 괴리가 컸음을 앞서 깨우치고 노예생활제도를 탈출하여 이미 한국에 거주 중인 3만 4천여 탈북민이 잠재한다. 이들의 북한 생활체험기와 탈북기, 그리고 좌충우돌(左衝右突), 와신상담(臥薪嘗膽)으로 이루어낸 한국사회 성공담들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 이를 통한 언론 미디어의 역할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하는 것 역시 숙제의 일환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평화로 가는 바늘구멍을 위해 우리는 ‘증오’라는 무거운 겉옷을 벗어야만 했다”는 명언을 다시금 깊이 새기고 행동해야 할 현숙한 행동이 절실하다. 민주평통 제22기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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