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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전문가들은 2026년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지속하며 남한을 협상상대로 보기보다는 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공식 대화재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제재완화와 체제보장 등 북한이 요구하는 조건이 상당해 실질적 협상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2026년 한반도는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남북관계에 조금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역사는 우연과 필연의 경계에서 움직인다. 우리가 팩트를 통해 흐름을 읽고, 흐름을 통해 다음 장면을 대비하는 것이 우리들이 역사를 읽어야 하는 필연적 이유이다.
돌아보면 우연히 작동할 징후가 언제나 기록 속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북한 내부 차원에서 최근에 이루어진 ‘과거’의 기록과 사실을 통해 보이는 징후를 되돌아보면 조심스럽게 ‘통일의 봄’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2026년 1월 1일 북한 신년행사에서 김주애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그녀가 맨 앞줄 가운데(정중앙)에 서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어린 김주애를 조기에 부각하는 것은 세대변화에 대한 체제의 선제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
6·25 전쟁세대가 퇴장하고 MZ·알파세대가 부상하면서, 주체사상과 희생·적대에 기반 한 기존 통치방식이 더 이상 충분한 결속력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은 신세대에게 미래의 지도자 이미지를 미리 제시해 체제정당성을 보완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동시에 김정일 시기의 후계구도 지연으로 겪었던 혼란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학습 효과도 있다. 핵무력 완성을 배경으로 강성 이미지를 희석하고 신세대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그럼, 과연 그 이유뿐일까? 전문가들 일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가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보고 있다.
2023년에 우리나라의 정보기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면장애가 커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잠을 못 자서 눈 밑에 다크 서클이 짙게 있고 약간 멍한 듯한 눈빛을 하고 앉아 있는 김정은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건 확고하고 당당한 모습의 리더와는 거리가 멀었다.
2025년 9월에는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가졌을 때의 일이었다. 사전에 회담장을 둘러보던 북한 측 수행원이 에어컨 조절기의 온도를 23℃로 올리려 했다. 이를 본 러시아 측 수행원이 제지하며 20℃로 다시 낮출 것을 요구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실랑이가 있었다는 취지의 보도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실제 회담장에서의 김정은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에어컨 바람에 민감한 것 아닐까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대사·심혈관 위험군 환자가 냉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서 춥게 느끼거나 불편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 팩트에 가깝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에 관한 국가정보원의 최근 공식입장은 지방과 평양을 오가며 각종 공식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고, 심박수·혈압 등 생체 지표가 정상 범위라는 점을 근거로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일성 일가는 심장병 등 가족력에 따른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김일성과 김정일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급사했다. 최고의 의료진이 있었지만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한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 김정남의 장남이며 김정일의 손자인 김한솔에 관해 보도한 적이 있다. 북한에서 김주애를 차기 후계자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나타난 후폭풍으로 보여진다. 여러 보도와 정보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 사망 직후 해외로 피신해 안전한 장소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한솔은 1995년생이니까 나이가 30살 남짓 되었고, 아버지 김정남처럼 체제개방에 적극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서방 세계와 친화적인 데다가 김일성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향수 등을 감안하면 현 북한 지도 엘리트들의 저항이 크긴 하겠지만 김정은 정권의 차기 대체 역할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최근 통일부가 기존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해제·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차제에 북한의 이러한 역동적인 내부 변화 징후들이 통일의 길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반도 통일의 봄을 이끌었으면 한다. 냉전기를 겪고 있는 현행 남북관계를 돌파할 수 있도록, 정부가 북한에 대해 획기적인 레버리지를 마련할 것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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