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극복’ 이유로 공직사회 위축 없어야

장세호 수필가 | 기사입력 2025/11/26 [15:20]

‘내란극복’ 이유로 공직사회 위축 없어야

장세호 수필가 | 입력 : 2025/11/26 [15:20]

중앙부처 49개 공무원들의 12.3계엄 가담여부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 혁신 TF” 논란과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내란극복도, 적극 행정권장도 모두 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세호 전 속초시지방동우 회장    

이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상필벌은 조직운영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설마 벌만 주든가 상만 줘야 한다는 건 아니겠지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TF 구성발표 다음 날 정책감사 폐지와 최대 3000만원 포상금 등 대통령실이 내놓은 공직사회 활력제고 방안에 병 주고 약 주기란 비판이 쏟아지자 반박 메시지를 내며 TF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불법계엄에 가담한 공직자가 있다면 당연히 문책해야 한다. 그러나 책임은 밀실에서 독단적으로 결정권을 휘두른 권력 핵심부와 이에 협력한 관련자에 국한해야지, 계엄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6시간 동안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공무원들에게까지 확대하는 건 과도하다. d는 공직사회의 사기를 꺾고 정치적 혼란만 키울 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 핵심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기소는 이미 특검이 여러 달째 진행하고 있다. 수사 기관도 아닌 행정부 TF가 전체 공무원을 잠재적 피의자로 지목해 조사 하겠다는 건 과잉을 넘어 위헌, 불법적 발상이다. 조사방식부터 우려스럽다.

 

내란 행위 제보센터를 만들어 제보를 받고 친여성향 민간인들이 조사기준을 마련하며 공직자들의 휴대폰을 제출받아 계엄 전후 10개월간 행적을 살펴보겠다고 한다. 자발적 제출이라지만 불응자들에겐 인사 불이익을 주어지지 않는 공무원들의 조사기록까지 인사 혁신처에 보관해 인사에 참고하겠다니 내란부역자 블랙 리스트를 만들겠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도 과도한 조사로 공직사회 위축을 초래한 바 있다. 그 폐해는 컸다. 외교부에선 일본 외교관들과 접촉하면 적폐로 몰릴까봐 업무상 필요한 통화를 기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는 19개 부처 기관에 적폐청산위가 설치됐지만 이번엔 전 부처에 내란 TF”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부처마다 투서가 난무한다는 말까지 들린다. 이 대통령은 6.3대선 전 유세에서 구박 많이 받았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돼 또 며느리를 구박할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날 반대했던 절반에 불이익을 주는 점령군 같은 반통령이 되는 대신 똑같은 국민으로서 역량을 한데 모으겠다고 공언했다.

 

그 약속이 진심이었다면 지금 필요한 건 공직사회를 신뢰하고 안정시키는 리더십이다. TF가 헌법존중을 명분으로 또 다른 보복의 정치가 되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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