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어르신들로 창단된 ‘평양실버예술단’(단장 김병수)은 3월 1일 서울 강서구 예원교회에서 연예인공연예술단과 함께 하는 공연무대를 펼쳤다. 탤런트 사미자, 전원주, 영화배우 김건호, 지역주민, 탈북민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수 평양실버예술단장은 “우리 단원들은 이 공연에서 북녘고향의 춤을 보여주려고 그동안 꾸준한 연습을 해왔다. 평균나이 74세인 우리들이 이렇게 대중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만도 대단한 축복이다”며 “무엇보다 대한민국에 감사하며 사는 삶이 우리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아주 좋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탤런트 전원주, 사미자 선생은 북한으로 치면 인민배우들이다. 국민의 사랑을 한껏 받는 훌륭하신 분들과 한 무대에 나란히 서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었다는 것만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옥인 평양실버예술단 안무가는 “탈북어르신들이 70세가 넘어도 공연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 과거 북한에서 당장 먹을 식량이 없어 한숨 속에 살았던 노인들이 대한민국으로 왔기에 값진 대접을 받고 있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주민들도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옥(가명, 70세) 탈북어르신은 “북한에서는 대중을 마주한 무대에서 오직 수령충성 가요만 부르고 노동당을 찬양하는 춤만 추어야 한다. 그러니 어떻게 순수한 민속전통의 예술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탈북민들은 물동이춤, 사계절(옷 갈아입는 쇼)춤, 독창, 손풍금연주 등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평양실버예술단’은 10명의 단원들로 지금껏 지방행사장, 사회 및 종교단체, 요양복지센터 등을 방문해 300여 차례 공연을 진행했다. 김병수 단장은 자강도 전천군 출신으로 2001년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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