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고향에 남겨진 가족에 죄를 짓는 명절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 추석물품 나눔 행사

림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4/09/19 [13:27]

북쪽 고향에 남겨진 가족에 죄를 짓는 명절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 추석물품 나눔 행사

림일 객원기자 | 입력 : 2024/09/19 [13:27]

탈북민 단체인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대표 최민경)14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1교육관 한반도통일재단 사무실에 마련한 추석맞이 사랑의 물품 나눔행사에 단체 임원과 회원들 50명이 참석했다.

 

최민경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 대표는 해마다 추석이 오면 고향과 가족들이 먼저 생각난다. 북녘 땅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기는 고사하고 생사소식조차 모르고 사는 우리 탈북민들의 아픔을 어떻게 표현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다올해는 북한이 홍수피해로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다.

 

이어 탈북어르신들이 북한에서 받은 정신적 상처도 하루빨리 치유하고 아무쪼록 고향으로 가는 통일의 날까지 건강하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 집에만 계시지 말고 밖으로 나와 공원 산책도 하고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시라고 당부했다.

 

자원봉사자 A씨는 우리는 고와도 미워도 명절에 형제끼리 만나고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도 있어 행복하다. 여기에 비하면 탈북민들은 추석 때 갈 곳도 없고 만나볼 가족이나 형제도 없으니 정말 외롭고 서그픈 마음이겠다며 격려했다.

 

이금실(가명, 65) 탈북여성은 고향에 남겨진 4명의 자식과 그 가족은 멀건 죽도 없어서 못 먹고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산다. 그런데 어미인 나는 이 좋은 나라 한국에 와서 세끼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사니 꼭 그들에게 죄를 짓는 것만 같다. 통일이 되어서 온 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며 눈물을 훔쳤다.

 

탈북민 50명에게는 찹쌀과 마스크가 전달됐다. 국제라이온스클럽 354-D지구 서울전원라이온스 클럽이 본 단체에 마스크 2만장을 기부했다. 북송경험 탈북민들로 조직된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202312월 설립된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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