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평양시민회(회장 이영일)는 11월 25일 종로 구기동 이북5도청(통일회관) 대강당에서 제67회 평양시민회 정기총회 겸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조명철 평안남도지사, 최용호 평남중앙도민회장, 최현미 탈북복서, 이순실 탈북방송인, 실향민, 탈북민 등 130명이 참석했다.
탈북민 출신인 조명철 평안남도지사는 “북한 사회는 김정은 독재자의 노예로 노예에게는 물질적 재산이 없다. 당연히 그것을 지키려는 의지도 없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권리도 없고 거주, 유동, 언론 등의 자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선배이신 실향민 어르신들과 저를 비롯한 탈북민들이 두고 온 고향땅에서 오늘도 부모형제들이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한시도 잊지 말고 통일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굳세게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이영일 신임 평양시민회장은 “매월 초순에 월례 친목모임을 개최하려고 한다. 현재 평안남도 모범적인 군민회(성천, 평원)에서 월례모임을 통해 회원들의 친목과 단합을 적극 모색하는 것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회장은 “종로 낙원상가에는 평양장학회 사무실이 있어 평양시민회 사랑방 모임장소로 활용하고자 한다. 영화연극 관람, 볼링당구 게임, 나들이 소풍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평양시 밴드를 적극 활용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경조사에도 함께 동참하도록 하겠다”며 회원들의 적극 관심을 부탁했다.
실향민 2세인 박춘수(가명) 씨는 “선친께서 고향인 평양을 못가보시고 10여 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고향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통일이 후 자신의 유골을 평양의 대동강에 뿌려달라는 유언까지 남기셨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새내기 탈북여성 이옥녀(가명) 씨는 “남한에 온지 6개월이 조금 넘었다. 연말이 다가오니 두고 온 고향과 가족, 이웃들이 무척 그립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그리운 사람들과 한 자리에 모여서 화목하게 살면 좀 좋겠는가?”며 “그래도 한 고향 사람들끼리 모이는 이런 모임이 있어 다행” 이라며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평양시민회 2020~2023년 회계연도 결산서, 2023년 유공자 표창명단 발표, 2024년 사업계획 예산(안) 발표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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