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산업도시로 거듭나는 것 시간문제

[북한 지방도시 둘러보기] 함경도 청진- 김도현, 이황희 북한개발연구위원회 위원

강유미 기자 | 기사입력 2023/03/24 [16:13]

첨단 산업도시로 거듭나는 것 시간문제

[북한 지방도시 둘러보기] 함경도 청진- 김도현, 이황희 북한개발연구위원회 위원

강유미 기자 | 입력 : 2023/03/24 [16:13]

북한개발연구위원회(위원장 차상욱)16일 제5회 심포지엄을 대한건축사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쎄션-2 북한의 지방도시 둘러보기에서 6개 도시(청진, 원산, 해주, 평성, 강계 혜산)를 선정해 북한지역의 긍정적인 미래상을 향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제시한 건축사들의 의견을 요약했다. 건축사의 시각으로 평가할 때 그 도시들이 지닌 흥미로운 요소들이 미래의 한반도에서 잠재적 가치를 풍성하게 드러낼 것으로 판단된 도시들이다.

 

청진은 교육인프라가 잘 구비되어 있고

각 분야의 고등교육기관이 많은 도시로

과학과 교육과 산업이 원활하게 연계된

미래도시 청진을 꿈꾸게 한다.

 

청진시는 함경북도 도청소재지가 있는, 인구 67만의 비교적 큰 도시에 해당된다. 이 도시의 키워드를 5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사진제공= 북한개발연구위원회


첫째, 국경과 청진항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군사 경제적인 요충지가 된다. 현대사회에서 국경은 물류와 유통의 중심선이다. 교통인프라가 확보된다면 중국과 러시아 물류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공업 공장들이 청진시내에 세워진다면 철도 항만을 이용한 물류의 중심이 될 것이다.

 

 둘째, 자유시장경제의 경험장이다. 우연한 기회에 탈북민들의 증언을 듣게 되었다. 그 한분 한분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한 편의 영화와 같았다.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탈출의 과정을 이겨내고 자유대한민국의 품에 안기는 해피앤딩의 서사였다.

남한에 정착한 그들은 어설프나마 장마당을 통해 시장경제를 체험한 덕에 타 지역 출신의 탈북민에 비해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아오지(온성)탄광 광부의 자녀로 살았던 이가 남한에서 성공한 스토리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빠른 적응의 표본이었다.

현재, 삼만오천 명에 이르는 탈북민 가운데 60%를 상회하는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들이 북한의 문이 열리고 나서 저들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먼저 배운 자유시장경제원리를 활용해서 그들의 고향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셋째, 나선 자유무역경제특구와의 연계다. 북한에서 드물게 개방정책이 적용되고 있는 곳이 나선이다. 청진시는 많은 산업인력을 가지고 있다. 나선이 활성화되고 그 후방 지원도시로서 청진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교통체계가 확대되어 몽골을 거쳐 유럽으로의 철도노선이 연결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는 우리에게 예정된 축복이다.

 

 넷째, 과학과 자원의 도시다. 북한의 지하자원 가운데 많은 량이 함경북도에 매장되어 있다. 철강을 비롯해 금, 니켈, 크롬뿐만 아니라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하자원도 상당량이 존재한다. 남쪽의 산업과 기술이 연계된다면 남북 지역 모두를 위한 발전을 빠르게 이끌어갈 힘이 되어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또한 청진은 교육인프라가 잘 구비되어 있고, 각 분야의 고등교육기관이 많은 도시이다. 과학과 교육과 산업이 원활하게 연계된 미래도시 청진을 꿈꾸게 한다.

 

 다섯째, 핵이다. 지금까지 북한의 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무기로 개발되어 왔지만, 북한개발시대가 도래하면, 북한의 또한 인류발전을 위한 도구로 전환시켜야 한다. 북한 핵무기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풍계리, 무수단리 등, 함경북도의 지명이 자주 거론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오명을 소형 핵발전소, 의료분야의 핵이용 등을 연구하는 과학단지로 발전시킨다면 청진은 첨단과학과 산업기술이 융합된 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금번 북한개발연구위원회에 참여하며 아쉬운 점 하나가 있었다. 직접 가 볼 수 없는 현실이 그것이다. 그래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청진 출신 탈북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지역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점은 대단히 의미 있는 소득이었다통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미리 준비하고 연구하여 북한지역과 북한사람에 대한 이해를 가슴과 머릿속에 쌓아간다면 언젠가 그곳과 그들을 위해 매우 요긴하게 쓰일 날이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북한개발연구위원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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