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절’이나 ‘태양절’을 계기로 ‘존경하는 김주애 동지’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주애 이름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의 ‘백두산 군마’ 바로 뒤에 ‘사랑하는 자제분(김주애)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를 공개하고, 참석자들에게 ‘김정은 결사옹위’와 ‘백두혈통(김주애) 결사보위’를 열창하게 함으로써 ‘후계자 책봉식’을 연상케 했다.
이는 북한이 후계자로 곧 주애 이름을 공개할 차례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10일자 RFA 기사에서 북한 당국이 ‘주애’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이름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시대에는 ‘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김정일시대에는‘정일’이라는 이름을 강제로 바꾸도록 했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에 따르면 “이제 최고존엄의 딸 주애가 텔레비존에서 ‘존귀하신 자제분’에서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선전되더니 ‘주애’라는 이름마저 일반 주민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일부 주민들은 누가 최고존엄의 딸 이름이 ‘주애’인 줄 알고 자기 딸의 이름을 ‘주애’라고 지었겠냐며 개명을 강제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르면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이나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존경하는 김주애 동지’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주애 이름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의 딸 김주애를 조기에 후계자로 내정해 공개하는 것이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된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후계 문제에 대헤 근거 없는 억측이 발생할 소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주애가 일찍부터 중요한 정치행사에 참석해 제왕학을 습득하게 된다면, 김정은이 김정일처럼 갑자기 사망해 김주애가 젊은 나이에 권력을 승계하게 되더라도 보다 안정적으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의 딸 이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김정은과 손을 잡고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처음 등장한 모습이 선전매체로 보도된 이후 김정은의 딸 이름이 김주애라는 사실이 간부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지난 8일 북한 매체가 인민군 창건 75돌을 맞아 김정은 총비서와 ‘존경하는 자제분’이 인민군 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주애 호칭을 ‘사랑하는 자제분’에서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격상시켜 선전한 바 있다.
장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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