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22년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해 군부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리영길 전 국방상을 그 직책에 임명하는 등 파워 엘리트 인사를 단행했다. 12월 31일 단행하고 2023년 1월 1일 로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정치국 인사 결과를 분석했다.

정치국 : 북한은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했다고 밝히면서도 소환된 인사들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의 직책 변동과 중요 행사 참석 여부로 그들의 소환 여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북한은 박수일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되었다고 발표했다. 박수일은 (우리의 경찰청장과 유사한) 사회안전상을 맡고 있었으나 전원회의에서 군부의 3대 요직 중 하나인 총참모장직에 임명됨으로써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으로 승진했다.

기존의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중 소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박정천과 김영철이다. 박정천은 당중앙위원회 비서직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이라는 핵심 두 직책에서 모두 해임되었으므로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박정천은 원래 당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 주석단에 착석해 있었으나 ‘조직문제’에 대한 의결이 끝난 후 그의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리고 12월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개최된 신년경축대공연에서 기존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박정천만 불참했다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은 통일부 홈페이지의 북한정보포털에 올려진 권력기구도에서 정치국 위원 그룹에 들어가 있었으나, 당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 주석단에 참여하지 못해 정치국 위원직에서 소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박정천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해임되었지만, 그의 교체가 문책성 인사인지는 불분명하다. 박정천은 전원회의 주석단에 계속 자리를 잡고 있었고, 전원회의 기간 중에 그의 해임을 정당화할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되지 않았다.

박정천이 차지하고 있었던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리영길 전 국방성이 임명 및 선출되었으나 리영길은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선출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리영길도 정칙국 상무위원직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된 인물들은 주창일, 리히용, 김수길, 김상건, 강순남 등이다. ▲주창일: 신임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장 ▲리히용: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수길: 신임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전 강원도당위원회 책임비서 ▲김상건: 신임 당중앙위원회 규율조사부장 ▲강순남: 신임 국방상, 전 당중앙위원회 민방위부장

정치국 후보위원직에서 소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박태덕 전 당중앙위원회 규율조사부장과 김영환 전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이다. 박태덕은 당중앙위원회 규율조사부장직을 맡고 있다가 황해남도당위원회 책임비서직으로 이동, 황해남도당 책임비서가 정치국 후보위원직을 맡은 사례는 없다.

김정은이 과거에 황해북도당 책임비서직과 농업 담당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을 역임한 바 있는 박태덕을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의 당책임비서직에 임명한 것은 식량 생산을 보다 강력하게 챙기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는 정치국 후보위원직을 겸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양시당 책임비서가 김영환에서 김수길 교체에 따라 김영환은 후보위원직에서 소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서국: 북한은 박정천을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서 해임하고 리영길 전 국방상을 당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했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현재 비서직을 맡고 있는 인물들은 조용원, 리병철, 리영길, 리일환, 김재룡(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 전현철(당중앙위원회 경제부장,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 박태성 등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