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론?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 기사입력 2022/01/12 [13:43]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론?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 입력 : 2022/01/12 [13:43]

 

1968121, 31명의 북한 특수부대원이 청와대를 습격해서 박정희를 살해하고자 대한민국에 침투했으나 결국 김신조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 몰살되었다.

 

이에 격분한 대한민국 정부는 육, , 3군에 각각 1개씩 특수부대를 창설하여 북한 김일성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그중 공군 산하에 684 부대가 창설되었고 훈련 장소로는 인천광역시 중구 실미도가 선정된다.

 

하지만 그 후 남북관계가 급변하면서 김일성 제거 작전은 흐지부지 되었고 결국 실미도에서 훈련 중이던 북파 요원들이 실미도를 탈출하여 버스를 탈취해 서울로 향하다가 (4명을 제외한) 전원 몰살한다(대부분 자폭함).

 

당시 김일성 제거 작전이 취소된 데는 청와대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3109, 동남아 순방을 위해 미얀마(버마)의 수도 양곤을 방문 중인 대한민국 대통령 전두환을 살해하기 위해 북한 특수부대원 3명이 아웅산 국립묘지에 설치한 폭탄이 터져 한국인 17, 미얀마인 4명 등 총 2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때 사망한 한국인 가운데는 서석준, 이범석, 함병춘, 김재익 같은 고위 공무원이 10명이나 포함되었다.

 

당시 너무 놀라고 격분한 전두환은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참모들을 향해 ", 올라가자"라며 핏대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북한을 공격해서 치자는 뜻이었다.

 

실제로 군에서는 북한을 응징할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종적인 실행 단계에서 전두환의 뜻에 따라 북한을 타격하는 일은 없던 일로 마무리되었다.

 

왜 박정희, 전두환은 그때 북한을 처절하게 응징하지 않았을까? 박정희, 전두환이야말로 열렬한 반공 혹은 멸공주의자들이 아니었던가?

 

그 이유는 그들이 '대통령'이란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섣부른 의사결정을 내렸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 엄청난 무게감을 가진 자리였기 때문에 군대 전술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박정희, 전두환 같은 이들도 북한과 한판 붙는 것을 대단히 신중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질문은 역으로 던져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 왜 10만 이상의 엄청난 특수부대를 자랑하는 북한은 남한에 그들을 대거 침투시켜 요인 암살과 시설 파괴 등을 자행하지 않는 것일까?

 

또 수도권을 대상으로 타격이 설정된 엄청난 숫자의 방사포와 생화학 무기를 동원해서 당장에라도 남한을 공격하지 않는 것일까?

 

왜 북한 당국은 남한과의 전쟁에 머뭇거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동일하다. 북한의 최고 권력자 역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한을 선제타격하든, 남한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든,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 한반도 전체가 불구덩이가 되는 것이고, 수백 혹은 수천만의 한민족이 죽거나 장애를 입는 것이며, 남북한, 특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국가 안에 드는 것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만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 때론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운 일을 당하더라도 말이다.

 

국힘당 윤석열 후보가 '북한 선제 타격론'을 아무렇지도 않게 발설했다고 해서 몇자 적어보았다.

 

대통령의 자리란 그렇게 가볍게 입을 놀리는 자리가 아니다. 그것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군대를 면제받은 사람들이 꺼낼 말은 더더욱 아니다.

 

신세계 정용진이 '멸공'을 외치는 이유가 북한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사업을 하는데 큰 지장이 있어서라고 했는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저 위쪽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힘당 윤석열 후보처럼 ''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면서도 오직 표를 구걸하기 위해 툭하면 '전쟁'을 운운하는 내부의 위험요소 때문에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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