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석열은 4·19묘지부터 참배해야

전대열 전북대 초빙교수 | 기사입력 2021/11/18 [23:42]

[기고] 윤석열은 4·19묘지부터 참배해야

전대열 전북대 초빙교수 | 입력 : 2021/11/18 [23:42]

▲ 전대열 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통일신문

내년 3월9일에 시행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정당의 후보자가 모두 결정되었다. 집권여당의 후보와 제일야당의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한 달의 시간차를 두고 비교적 빠르게 결정된 것은 그동안 충분한 여과(濾過)를 거쳤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여당은 경기도 전 지사 이재명, 야당은 전 검찰총장 윤석열이다. 둘 다 모두 처음부터 여론조사에서 최선두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당경선은 막판에 터진 대장동 부정사건으로 자칫 결선투표로 갈 뻔 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본선직행의 티켓을 얻었다.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등이 후보로 뽑혔으나 거대양당 후보끼리의 맞대결이 최종승자를 결정할 것이라는데 의심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이재명과 윤석열은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고 막 바로 대통령후보가 된 기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재명은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에 당선한 기린아였으며 윤석열은 검찰총장을 역임한 후 곧 바로 야당의 후보로 선출된 행운아다. 그들에게는 이제 4개월의 고비를 넘으면 청와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우리는 광복이후 지금까지 11명의 대통령을 거쳐 지금 문재인이 12번째다. 그들 중 절반은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불행을 겪었으며 거의 전부가 부정부패의 혐의를 뒤집어 써야했다. 말년이 불행한 것은 운명공동체여서일까. 그런 실정을 잘 알면서도 너도나도 대통령 한 번 하겠다고 머리를 싸매는 것은 권력을 향한 강인한 욕구본능이다. 여당후보 이재명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여당의 프레미엄을 그대로 안고 갈 수 있다. 삼권을 거머쥔 여당의 위력은 엄청나다. 다만 그에게 끈질기게 따라붙는 대장동 의혹은 아직 모른다.

 

야당후보 윤석열은 멀리서 정치구경만 했지 몸을 담기는 불과 몇 개월 안 된다. 그러나 그가 제일야당의 후보로 영입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과 용기는 수많은 국민의 찬탄을 받았다. 검찰총장으로서 가만히만 있어도 현 정권의 핵심인사로 발탁될 기회가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편안한 출세를 과감히 박찼다. 불의와 부정 그리고 부패를 눈 감아버릴 수 없는 조국일가의 행태가 그로 하여금 살아있는 권력과의 피어린 투쟁전선을 형성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가 조국일가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야당 대통령후보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을 리는 없다. 아니 가질 수도 없다. 오직 파사현정을 내세운 검사의 한 사람으로서 권력과 돈을 이용하여 온갖 비리를 저지른 조국일가의 행태는 눈 감을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리라.

 

그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소신을 지킨 많지 않은 고위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 평가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확고한 정치적 신념과 비전을 내세우라고 하기엔 아직 일천하다. 다만 그가 보여준 부정과 비리에 대한 저항심만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국민은 거기에 감동했다. 대부분 권력이 저지르는 비리는 강하고 두렵기 때문에 저항하기 어렵다. 그것을 과감하게 해치울 수 있는 용기는 국가를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다.

 

윤석열에게는 이제 검찰이라는 칼이 없다. 그러나 국민의 소리 없는 함성이 기다린다. 그에게 대통령후보로서 정식으로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요청한다. 4.19혁명은 1960년에 일어났다. 

 

윤석열의 프로필에 따르면 같은 해에 태어난 것으로 나온다. 4.19혁명은 정의감에 불타는 학생들이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자유당정권을 무너뜨린 한국 최초의 민중혁명이다. 전봉준장군에 의한 동학혁명조차도 왜적(倭賊)들의 총포로 실패했지만 전국적인 학생궐기와 교수데모는 4.19혁명을 성공으로 끝냈다. 당시 186명의 희생자 중 초등생6명, 중학생24명, 고교생39명, 대학생21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지금 4.19묘지에는 야당 지도자 이기택을 비롯하여 많은 정치지도자들도 함께 잠들어 있다. 대통령후보를 하겠다는 많은 경선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현충원과 5.18묘소는 참배했지만 자유 민주 정의의 4.19혁명정신을 간직한 4.19묘지를 찾은 후보는 한 사람도 없다.

 

3.1운동과 4.19혁명은 헌법전문을 장식한 건국이념이다. 윤석열이 민주를 내세운 후보답게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 아닌가?

 

전대열 전북대 초빙교수

  • 도배방지 이미지

‘탈북민 초청 야유회’열어… 민주평통 OC샌디에고협의회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