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실무경험을 학문적 지식과 융합시킨 학술서

장희원 기자 | 기사입력 2021/09/05 [18:15]

[화제의 신간] 실무경험을 학문적 지식과 융합시킨 학술서

장희원 기자 | 입력 : 2021/09/05 [18:15]

 

 우리가 외교적 오판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은 단적으로 러시아와 

북·러 관계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다

 

이 책은 30여 년간 대러시아 외교안보 현장에서 쌓아온 저자의 실무경험을 학문적 지식과 융합시킨 흥미진진한 학술서이며,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이다. 

저자는 1940년 김일성의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88여단 시절부터 2020년 현재 김정은의 3대 세습에 이르는 북·러 관계 80년을 공시적·통시적으로 조망했다. 

특히 러시아(구 소련)가 미국과 함께 한반도 해방과 분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국가로서 남북한 분단의 ‘책임’과 통일의 ‘의무’를 외면할 수 없는 ‘대주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외교적 오판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은 단적으로 러시아와 북·러 관계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다. 특히 북·러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연구와 이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러시아 없는 북한, 러시아 없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대할 수 없다며 절박한 심정이라고 표현한다. 러시아가 북핵미사일 공여자, 관리자, 피해자로서의 다중적 위치에 있는 유일한 국가로서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중재역할이 불가피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특히 북한 정권이 ‘빵은 중국, 총은 러시아’에 의존한다면서 북한 통치엘리트들의 입장에서는 민생을 위한 ‘빵’ 보다 체제유지를 위한 ‘총’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러시아를 다시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 눈앞에 보이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뿐이고, 러시아에 대한 착시와 오판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꼬집었다. 

한반도의 지정학·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해 주변국 간 역학관계를 조화시키는 외교정책이 중요한 시점에서 이 책은 객관적인 지표와 함께 북·러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러시아 및 북·러 관계 연구자는 물론 동북아 안보, 한반도 평화, 북핵 문제, 남·북·러 3각 협력 등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명인문화사 펴냄, 정가 25,000원

장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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