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존재 아닌‘이웃’으로 서술해주세요”

탈북 고등학생, 교과서 분석에 참여 자신들 목소리 담아

장희원 기자 | 기사입력 2021/08/24 [19:41]

“특별한 존재 아닌‘이웃’으로 서술해주세요”

탈북 고등학생, 교과서 분석에 참여 자신들 목소리 담아

장희원 기자 | 입력 : 2021/08/24 [19:41]

북한출신 청소년들과 함께 교과서 속에서 서술된 탈북민에 대해 분석한 연구보고서가 발간됐다. 북한출신 청소년들이 탈북민에 관한 교육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것은 최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김석우)에서 24일 발간한 연구보고서 통일을 위해 청소년들이 바라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에 북한출신 고등학생 황채윤(진접고), 주예봄(오금고), 최성민(○○) 등이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연구의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 교과서 서술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제언했다. 또한 설문조사에는 북한출신 청소년 46(48, 94), 심층인터뷰에 남북한출신 청소년 각각 4명이 참여했다.

 

이 연구는 ()통일과 나눔의 지원으로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훈련팀 차미리 팀장과 최슬기 간사가 주도했다. 연구에 사용한 교과서는 탈북민을 서술한 초·중등 도덕 교과서 10권으로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탈북민에 관한 서술이 없었다.

 

연구는 교과서 내용분석, 설문조사, 심층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북한출신 청소년들에게는 교과서에서 자신들을 어떠한 모습으로 서술하고 있는지와 자신들을 어떤 존재로 봐주길 원하는지를, 남한출신 청소년들에게는 탈북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또한 남북한출신 청소년 모두에게 탈북민들에 대해 어떠한 교육을 받고 싶은지, 그리고 개선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았다.

 

교과서 내용분석 결과 탈북민이 남한사회에서 겪는 어려움(55.2%)과 이들에게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여야 한다(26.0%)는 서술이 81.2%에 달했다. 반면 탈북민들의 능동적인 모습을 강조한 서술(3%)친구’, ‘이웃등 동등한 존재로의 서술(1%)은 매우 적었다.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한 북한출신 청소년들은 교과서에서 탈북민을 특별한 존재가 아닌 동등한 존재로 서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탈북민도 개인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봐 주길 원했다. 탈북의 이유 또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남한사회에 대한 동경만이 아니라 다양할 수 있음을 교과서에서 제시해 주길 바랐다.

 

설문조사에서 북한출신 청소년들은 자신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성장하는 평범한 청소년이라며,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지 말아 주길 원했다.

 

또한 자신들이 통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한출신 청소년들은 북한출신 청소년들을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도움·지원이 필요한 존재, 그리고 통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고 있었다.

 

남북한출신 청소년 모두 탈북민을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북한 청소년들은 탈북민에 관한 교육에서 현실을 반영한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대상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확대해야 한다. 특히 북한출신 청소년들에 관한 서술비율을 높여달라고 밝혔다.

 

또한 교과서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대한 서술이 많다면서 한국사회에 정착한 탈북민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유 혹은 배경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도 필요하다고 했다.

장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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