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 사태에 한국을 비교하면?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 기사입력 2021/08/19 [10:26]

⃦아프카니스탄 사태에 한국을 비교하면?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 입력 : 2021/08/19 [10:26]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뺀 지 3개월 만에 탈레반이 다시 그 땅을 점령했다. 당초 최장 6개월 정도 예상했던 시간표가 절반으로 단축된 것이다. 장차 탈레반 치하에서 아프카니스탄의 운명이 어찌 될지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 같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어떤 모진 미래가 펼쳐질지 심히 걱정이다.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 수중으로 다시 넘어가자마자, 어떤 언론과 평론가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미군이 떠났을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를 한반도 상황과 연결 짓는 순발력을 보여주었다. 즉 한반도에서 주한 미군이 철수할 경우 우리도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이는 한국군의 전력을 고의로 무시하고 있거나 또는 한국군의 전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논지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군의 군사력은 세계 5-6위권으로, 그야말로 군사 강국이다. 미군 전력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런 한국군 전력을 고작 아프가니스탄의 군사력과 매칭 시키는 것은 큰 오류이다.

 

오히려 금번에 미군 철군 이후 순식간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사례에서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제 아무리 미국이 강력한 첨단 무기로 '안보 우산'을 제공해준다 해도, 결국 자기 나라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군기 그리고 강력한 군사력이 없다면, 미국의 안보 우산은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미국이 무려 100조에 달하는 군사원조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부패하고 무능력한 군 지도부와 오합지졸 같은 군대 때문에 결국 탈레반과의 싸움에서 패할 수밖에 없었다.

 

요는, 미국의 군사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또 그들이 제공하는 안보 우산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 나라는 스스로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와 전투력을 갖춘 군대를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미국이 바이든 정부 들어 전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미국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물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라는 엄중한 현실 인식이 있었고, 미군의 전사나 손해가 너무 컸다. 바이든은 결단을 내려야했다.

 

다음, 그러나 미국이 순순히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뺏을 리 만무하다. 미국은 이번 철군을 통해,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가니스탄이 중앙아시아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바랄 것이다. 구체적으로 미군이 빠짐으로써 힘의 공백지대가 되어 버린 그 땅으로 인해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인도와 이란까지 골머리를 썩길 바랄 것이다.

 

이것이 냉혹한 국제 질서다. 보통의 사람들은 미군이 갑자기 빠짐으로써 아프간 여성들과 아이들이 탈레반 치하에서 가혹한 삶을 견뎌야 할지, 인권의 차원에서 걱정하고 울분을 토하지만, 미국의 안보 전략가들에게는 손곱만큼도 그런 양심이나 자기 성찰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들은 이번 철군을 통해, 무엇보다 탈레반 세력과 직접 국경을 마주하고 특히 신장 위구르 지역의 지배권 문제를 다퉈야 할 중국이 (지난 세월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혹독한 대가를 치르길 원한다. 그리고 중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 발이 묶이는 동안, 한반도와 남중국해 지역에서 미국이 좀 더 공세적으로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줄 알면서도 전격적으로 그 땅을 떠난 것이다. 즉 미국은 궁극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나라다. (어느 나라가 안 그렇겠는가?)

 

따라서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이 우리의 중요한 안보 파트너이긴 하지만 그러나 뼛속까지 미국을 믿고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안보와 생존을 마지막 순간까지 보장해줄 수 있는 나라는, 우리 자신 밖에 없다.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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