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軍 통신선 복원과 교황 방북 가능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군 통신선 복원과 교황 방북카드

강종필 기자 | 기사입력 2021/08/11 [21:08]

[기획기사] 軍 통신선 복원과 교황 방북 가능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군 통신선 복원과 교황 방북카드

강종필 기자 | 입력 : 2021/08/11 [21:08]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됐다. 남북은 지난 7월 27일 군사당국간 ‘군통신선’ 복구 및 정상화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남북정상간 합의사항 이행차원에서 27일 오전 10시부로 군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다. 마침 이날이 정전협정이 조인된 지 68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라서 의미가 더했다.

 

또한 바티칸 교황청에서도 교황 방북 성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지난달 29일 한 일간지와의 통화에서 “교황과 만나면 우선 남북 화해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협의 하겠다”며 “교황이 이미 의사를 밝힌 방북 문제도 당연히 먼저 말씀을 나눠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군통신선 정상화와 교황 방북가능성 고조로 임기 말 문재인 대통령 대북정책 추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연락선 복원이 갖는 의미가 각별한 것은

남북 양 정상 수차례 친서교환으로 핫라인을

유지하면서 결실 맺었다는 데 있다고 보여져

문재인-김정은 양 정상 대화채널 끊지 않고

유지했다는 것 한반도 정세안정 위한 청신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은 지난 2018년 4·27 제3차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연락사무소 개설이 합의되면서 같은 해 9월에 연결됐다. 판문점 선언에 이은 남북 간 소통의 상징이자, 한반도의 휴전 상황을 항구적 평화로 정착하기 위한 남북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상징적인 조치였다.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이 갖는 의미가 각별한 것은 남북 양 정상이 수차례 친서 교환으로 핫라인을 유지하면서 결실을 맺었다는 데 있다. 문재인-김정은 양 정상이 대화 채널을 끊지 않고 유지했다는 사실은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청신호로 분석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7월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 정상은 남북 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고 하니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정전협정 68주년에 복원된 남북 핫라인 통신선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청신호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에 정전협정이 조인된 지 68주년 되는 날”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남북 통신선 복원 소식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남북 간 핫라인 복원으로 그간 경색됐던 한반도 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1년여 만에 복원된 남북 통신선 연결이 한반도 평화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핫라인 연결을 넘어 남북회담이 성사되고, 마침내 대립의 역사가 마침표를 찍는 날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도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與, 한반도 평화의 전환점… 핫라인 연결

남북회담이 성사되고, 마침내 대립 역사가

마침표를 찍는 날이 더 앞당겨질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도 모든 노력 다 하겠다고 밝혀

 

민주당에 따르면 당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방안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송영길 대표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5대 핵심과제 중 하나다. 송 대표는 ‘한반도평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당 차원의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당은) 지속적으로 통일부 등 관계당국과 협의하면서 여당 차원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대책과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이번 통신선 복원을 남북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야당, 평화쇼로 변질…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사과가 없어 연평도 공무원 피격

북한은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 못한 남측에

책임 전가한 점 부각시키며,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주장

 

반면 제1야당 국민의 힘은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대선 등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또한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 의혹과 최근 1년간 발생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재발방지와 사과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8일 “413일만의 남북통신선 복원. 위장 평화쇼가 아닌 진정한 남북관계의 단초를 만들라”고 밝혔다.

황보승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정권은 그러한 북한의 화전양면(和戰兩面)전술에 철저한 분석 없이 대응하며 쉽게 말려들어 갔던 것도 사실”며 이같이 말했다. 즉 북한의 진정성을 무조건 믿을 순 없다는 이야기다.

국민의힘은 북한이 최근까지 ‘판별 능력마저 완전히 상실한 말더듬이’, ‘태생적인 바보’라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대통령에게 ‘삶은 소대가리’라고도 칭하던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북한이 식량난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북한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한 대북제재 속에서 해결책과 우리가 얻어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한의 의도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번 북한에 의해 자행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 연평도 공무원 피격에 대해서도 북한은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한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 전가한 점을 부각시키며,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주장을 고수했다.

황보승희 대변인은 “또한 우리 정부 역시 정권말 남북관계를 ‘평화쇼’로 변질시켜 국정동력확보나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거듭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지난 4년간 북한의 위장 평화공세에 말려들어 일방적인 퍼주기와 굴종을 반복했고, 마치 통일이 당장이라도 찾아올 것처럼 도보다리를 건너며 ‘남북정상회담’을 했지만, 그 결과는 국민들의 실망감과 분노, 도리어 얼어붙은 남북관계 아니었나”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이 이 같은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향후 이번 기회를 남북개선의 호재로 삼고자 하는 정부여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향후 여야 간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황 방북의지 강력해 성사 가능성 고조

문 대통령도 교황의 방북 추진 위해 적극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JTBC,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프란치스코 교황 만나서 교황의 북한방문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플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0월 교황을 만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공개됐다. 교황도 긍정적인 의지를 밝혔지만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이라는 뜻밖의 돌발악재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지난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와의 만남에서 방북 의사를 강조한 바 있다. 교황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식 대주교는 “교황은 ‘같은 형제, 자매가 갈라져서 왕래 없이 지내는 게 가장 슬픈 일’이라고 여러 번 제게 말씀하셨다”며 “70년 동안 형제, 자매가 헤어져 지내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교황의 방북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5일 〈JTBC〉는 문 대통령은 오는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 교황의 북한 방문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교황청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면 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고, 교황은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의 손을 잡고서는 게 꿈”이라며 방북에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월 교황과의 재회를 통해 방북플랜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킨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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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지하철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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