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삶의 여정 -최연수씨 편

“1년 만에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했어요”

장운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6/10 [19:04]

탈북민 삶의 여정 -최연수씨 편

“1년 만에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했어요”

장운영 기자 | 입력 : 2021/06/10 [19:04]

최연수씨는 올 2월 의사자격 필기시험에 합격했습니다. 1년 동안 도서관에 가는 시간과 지하철 탈 돈을 아끼려고 집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는 비법은 간단했습니다. 잠을 안 자면 오히려 수면부족으로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하루 6시간 잠을 자고 아들 뒷바라지도 하면서 밥 먹는 시간을 내놓고는 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연수씨는 2009년 남한에 들어 왔습니다. 하나원에서 나와 컴퓨터를 배우고 자동차 운전을 배웠습니다. 이곳에 와서 전공을 살리지 않으면 살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국가고시 의사 자격시험을 치러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연수씨는 북한에서 30년 동안 내과의사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시험을 본다고 해도 이렇게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북한에서의 경력을 남한에서도 인정해 주고 있지만 자격시험은 다시 이곳에서 취득해야만 됩니다. 연수씨는 2011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친 적이 있습니다. 불합격이었고 1년 동안 다시 최선을 다해 공부하여 합격했습니다.

지금은 다 지난 일이라 이렇게 말 하지만 그동안 겪은 고통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이 고생하려고 남한에 들어왔나 후회도 했습니다. 특히 남한사람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북한의 억양,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여기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북한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풀었습니다. 남한사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심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영어였습니다. 특히 러시아어를 배운 연수씨로서는 영어가 어려웠지만 고유명사는 라틴어나 영어가 같아 도움이 되었습니다. 17과목의 시험을 보는데 북한과 달리 객관식이라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남한 학생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학생들이 필요한 과목의 영문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보내주었습니다. 번역본이 산처럼 집에 지금도 쌓여 있습니다.

연수씨는 공부를 하기에는 연령적으로 학생들의 2배 3배로 노력을 해야 됩니다. 연수씨는 이기는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지로 버티었습니다. 이 고비를 넘어야 내가 정한 목표에 도달한다고 어려움과 후회하는 마음 같은 것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반드시 합격해야만 한다는 것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연수씨는 지금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살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3,300명이 시험을 치러 92%가 합격했습니다. 탈북자는 5명이었고 3명이 합격했습니다. 4년 만에 합격한 학생이 있습니다. 이제 8월에 접수하여 9월에 치르는 실기시험이 남아있습니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남한에서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전문의의 경우 한 달 1,500만 원 이상 수입이 되니 정신도 안정되고 생활도 나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삶에 보람을 느끼지 않습니다.

연수씨는 서울대 박사과정에 지원하고 서류를 구비하여 신청했습니다. 남북통일을 대비해 북한에 필요할 때 들어가기 위한 준비작업입니다. 연수씨는 남북한에서 배운 의료기술을 북한에 들어가 펼칠 계획입니다. 남한에서 북한에 들어 갈 의료진을 모집하면 가장 먼저 신청 할 것입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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