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운영의 은빛세월] 스스로 강한 나라

실향민 애환에 대한 이야기(1)

장운영 통일신문사 발행인 | 기사입력 2021/05/29 [05:50]

[장운영의 은빛세월] 스스로 강한 나라

실향민 애환에 대한 이야기(1)

장운영 통일신문사 발행인 | 입력 : 2021/05/29 [05:50]

일본이 독도를 힘 안들이고 자기의 영토로 만들어 가려하고 있다. 대마도의 소유권 이전을 마치더니, 독도까지 억지를 쓰며 행패를 부리고 있다. 남의 나라를 빼앗는 재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음이 역력하지 않은가. 일본에게 우리는 주권을 빼앗기고 36년간 시련을 당했으며, 고난의 아픔을 겪은 은빛세월과 죽어도 못 잊을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한 많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직도 눈물을 쏟고 있는데 우리는 또 일본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돌보지 않는 나라, 스스로 약한 나라, 스스로 지도자가 무능한 나라는 주위의 나라들로 부터 업신여김을 받고 끝내는 주권마저 빼앗기기도 한다. 우리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2천5백 년 전 중국의 손무가 남긴 손자라는 병서에는 이런 교훈이 있다. “용병의 원칙은 적이 쳐들어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어서는 안 되며, 쳐들어오지 못 하도록 하는 방비태세를 믿어야 한다”

 

은빛세월은 일본식민지 정책을 경험했고, 6.25남침을 겪었다. 손자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 같은 손자의 ‘용병의 원칙’을 지켜 2백 년 동안 위기를 넘기고 평화와 자유를 지켜온 나라가 있다. ‘모든 아이들은 병사가 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다’는 옛 노래를 즐겨 부르는 스위스가 그 곳이다. 남자는 20세부터 50세까지 무려 31년 동안 병역의 의무를 짊어진다.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어린이와 노인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총을 들고 나서야 한다.


스위스는 지리적으로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와 같은 강대국들에게 둘러 싸여 있다. 이들 국가들은 스위스를 사이에 놓고 한때는 서로 적대 관계에 있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스위스가 불안해 한 것도 이런 입장 때문이다.

 

스위스가 총을 든 주립정책을 추구 하는 것도 지난날의 뼈저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1912년 독일의 군대는 벨기에나 스위스를 이용해 프랑스를 공격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미리 탐지한 스위스는 기지를 발휘해 특별연습작전을 구실로 독일의 장성들을 초청하여 스위스군의 충천한 사기와 신예무기들을 이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를 본 독일 장성들은 질적인 우수성에 감명을 받고 침범계획을 스스로 포기했다.

 

우리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고 우기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훔쳐가는 동안 정치인과 역사학자들은 어떤 일에 열중하고 있었을까.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위정자들을 믿고 역사학자들의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건지 미더움을 상실해 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의 조상과 은빛세월이 살아온 고난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돌보는 나라, 스스로 강한 나라, 스스로 강력하고 슬기로운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 은빛세월이란 실향민을 지칭한다. 1998년 당시에는 천만 실향민이 있었다. 그들을 위로 하는 차원에서 쓴 글로 계속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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