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유적 남아있는 하얼빈 등 학생들 수학여행지로 선정해야”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동곤 한국호텔전문경영인 협회 부회장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1/05/14 [11:46]

“독립운동 유적 남아있는 하얼빈 등 학생들 수학여행지로 선정해야”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동곤 한국호텔전문경영인 협회 부회장

통일신문 | 입력 : 2021/05/14 [11:46]

▲ 김동곤 한국호텔전문경영인 협회 부회장


통일신문 '만나고 싶었습니다' 를 통해 김동곤 한국호텔전문경영인 협회 부회장을 만났다. 김동곤 부회장은 최근 만남에서 “독립운동 유적 남아있는 하얼빈 등 학생들 수학여행지로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남북한 호텔분야 교류협력에 대한 생각과 한국호텔전문경영인 협회의 구상이 있을 텐데 무엇인가?


2009년부터 3년간 몽골에서 모던호텔 서비스에 관한 강의한 경험으로 보면 북한은 관광관련대학이 없고 호텔들이 호스피털리티 서비스를 사회주의식으로 겪은 경험뿐이다, 마케팅이나 경쟁을 해보지 못한 피동적 영업형태이다.

서울의 최고 호텔엔 리조트 대표는 통일이 되면 북한은 최대 ‘불루오션’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최초 호텔은 일제 때 철도회사가 금강산호텔, 온양 관광호텔처럼 철도와 접근성을 따져 사업을 시작했다. 몇 년 전 북한을 여행한 관광객들이 말하기를 대형 호텔은 많으나 내부 용품과 전기가 부족하여 남쪽의 지원과 협력이 된다면 20 여년 후 이면 북한 호텔들도 국제수준의 호텔 서비스 상품을 제공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몽골이 세계체인호텔들이 오픈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철도여행 전문가로서 한국 종단철도와 만주, 몽골, 시베리아 철도의 연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국경을 넘어 여행을 하는 일은 두 나라의 문화와 자연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몽골인 들은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바닥에도 소변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처음 들어오는 글귀는 ‘여기 이 산에 오신 모든 이는 발자국 만 남기고 가세요’이다. 그러나 몽골의 경우 한 단계 더 ‘이산에 오셨으면 숨소리만 남기고 가세요!’라고 산에 씌어있다.

2006년 나담 800주년 해 친구들과 몽골의 최대 축제인 나담축제를 보고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준비 목적으로 UB(울란바타르)-MOS(모스크바)행 기차시각표를 구하러 UB역에 갔다. 인쇄한 종이가 없으니 다음에 오면 2달러를 한단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들어가기 쉬운 역 플랫폼에서 젊은 남녀를 만났다. 노랑머리아가씨와 검정머리 청년이었는데 둘은 서로 등을 대고 있다가 사정을 얘기하니 가지고 있던 시간표를 건네주었다. 그들은 북경에서 여행하고 다시 기차로 모스크바 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남자는 한국 대학생이었다. 기차여행을 할 때마다 멋진 청년들을 떠올려본다.

2018년 4월 27일‘남북정상회담’ 후 그해 6월에는 북한의 동의하에 국제철 도협력기구(OSJD)에 처음 가입하게 됐다. 이 기구에 가입한 29개 국가의 29만 키로의 대륙을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의 경우 여러 가지를 더 준비해야 한다. 승무원들의 새로운 노력이 있어야 하고 승객인 우리도 바짝 긴장해야 된다. 한국에서 일하는 스케줄과는 기본부터 다르다.

기차 시각표부터, 우리는 매일 시간표가 같지만 대륙은 예를 들어 부산에서 모스크바 한 번 다녀오면 보름이 지나간다. 주간별 계절별 국적기차별 뿐 아니라 출발하는 현지시간 도착하는 나라 시간대가 다르다. 승객도 미리(5~6시간)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차장에게 지금 시간을 물어보면 옆에 시계를 두고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통로 저쪽 벽시계를 보라고 한다. 러시아는 총 11개의 시간대를 가지고 있는 광활한 나라인데 시차가 바뀔 때마다 시계를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처음타고 바이칼호수를 끼고 7시간이나 이동 후 4일이 지난 아침에 만난 아름다운 블라디보스톡역에서 아침을 만난다.

 

 

북한 여행한 관광객들 대형 호텔 많으나

내부용품과 전기 부족해 남쪽 지원 기대

20년 후 북 호텔도 국제수준 서비스 제공

 

하얼빈과 우수리스크 우리학생들에 필수로

수학여행지로 결정해야… 독립운동유적 많아

북한 철도 연결하는 만큼 중요한 일로 생각

 

 

하얼빈과 우수리스크를 우리학생들에게 필수로 수학여행지로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직도 그 독립운동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북한의 철도를 연결하는 만큼의 중요한 일이다.

4.27일에 부산에서 출발한 ‘남북한철도잇기평화의행진’대열이 임진강역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 오체투지 하는 심정으로 우리 후손들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피땀을 흘리고 있다.

러시아의 여류시인은 세계여행을 할 때마다 기차 창가에서 꽃씨를 뿌렸다고 한다. 북간도의 얼어붙은 밤하늘의 별에게 시를 썼던 윤동주도 헤어진 형제들 가슴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만나자던 직녀에게의 문병란의 설움을 부르지 않아도 될 날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에 자원봉사요원으로 올림픽 성공개최에 일조했다. 어떤 분야에서 봉사했는지?


3년이 지났는데 참 보람 있는 일이 많았다. 서울의 특급호텔 출신 OB멤버(은퇴한 호텔리어) 60명으로 구성된 화려한 팀이었으며 그 이름이 ‘호텔사람들’ 이었다.

올림픽 시작 전에 무려 20여 차례 방문하여 준비점검을 하였고, 개막 전부터 피날레까지 동계올림픽 역사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겼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인터콘티넨탈호텔이 본부호텔 이었는데 그곳에는 토마스바흐는 문론 세계 IOC 위원들만 출입과 숙박이 가능했고 철조망으로 펜스가 설치되었다. 기자들도 출입이 금지 되었고 외곽과 입구는 대통령 경호실에서 통제하고 무장 경찰에 탱크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봉사요원은 30년 경력의 신라호텔 출신 라운드리맨, 조선호텔 출신 당직지배인과 주방장, 롯데호텔 출신 객실지배인, 힐튼과 인터콘티넨탈 등 호화 호텔리어들로 구성되었다. 능숙한 외국어 절제된 프로토클 등 완벽한 경륜의 업무수행으로 내외 귀빈들의 찬사를 받으며 슬기롭고 위대한 올림픽을 연출했다.

개막하던 날은 무려 20여 왕국의 왕자들이 모여 서로의 사교를 하는 모습과 경호원을 따돌리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래서 왕자들이 외롭구나하는 말을 실감했다. 평창동계 올림픽은 한반도의 평화가 싹트는 축제의 장으로 역사에 남는 새로운 획을 그었다.

 

 

봉사요원은 30년 경력의 신라호텔 출신

라운드리맨, 조선호텔 출신 당직지배인과

주방장, 롯데호텔 출신 객실지배인, 힐튼과

인터콘티넨탈 등 호화 호텔리어들로 구성

 

평창동계 올림픽은 한반도 평화가 싹트는

축제의 장으로 역사에 남는 새로운 획 남겨

 

 

▲ 국내 유수한 호텔을 은퇴하고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호텔전문경영인 협회는 어떤 조직인지?

우리 협회는 사단법인으로,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유일한 한국의 호텔 역사에 산 증인들로 전 현직 호텔총지배인 그리고 경영자, 관광학과 교수를 비롯하여 관광레저산업 전문가들이 모인단체다. 특별회원으로는 관련 기업체 대표들도 참여하고 있다. 회원가입은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 상임이사회의 승인과정을 거쳐 최종 회원이 되는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협회 사무국은 명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지방 9개 지회와 4개 해외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협회 조직은 9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각자 소속된 부문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상호 업무지식, 정보교환, 좌담회 등을 통해서 최근 관광레저이슈들을 토론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소식지도 발행하고 있다.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는 사단법인으로 50년의

역사를 가진 유일한 한국 호텔 역사에 산 증인들

전 현직 호텔총지배인 경영자, 관광학과 교수, 관광

레저산업 전문가들 모인단체… 특별회원으로 관련

기업체 대표들도 참여, 엄격한 절차 거쳐 회원 자격

 

 

또한 2016년부터 노동부, 산업인력공단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관광레저산업인적자원 개발위원회의 대표기관으로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일자리창출 관련사업,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SQF(산업별역량체계)개발, 몽골관광인력육성사업에 참여했으며 신규호텔개발 프로젝트, 사업주 훈련을 하고 있다. 호텔경영 개발경영평가 사업, 호텔등급평가사전컨설팅, 카지노서비스운영 민간자격사업, 지자체용역사업, 관광레저 산업 등 다양한 사업에 도 참여하고 있다.

 

▲ 여행 칼럼니스트와 여행가로서 특히 몽골철도, 시베리아 철도여행을 많이 했다. 독자들에게 여행담을 들려준다면?

1990년대 후반 불행했던 IMF 시대의 관광업계 실업자 수가 무려 2만 명 이었는데 관광산업은 2~3년 전부터 전조증상이 나타났다. 본인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88올림픽을 정점으로 우리나라의 관광시장이 융성했고 다음 금융위기 직전까지 이미 시장의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스스로 구조조정 하지 않으면 책임자가 물러나야했고 기업들은 그렇게 인건비를 줄여나갔다.

6공화국 시기에 소련은 붕괴하고 동구권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한국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모든 공문서에 러시아어를 쓰고 있었고 물론 여권도 초청장도 명함도 러시아어였다. 그 뿐인가 평양주재 외교관들이 대부분 서울로 오게 된다.

그때 평생 익혀온 영어대신 다시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했으며 몽골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운명적 새 여정을 짜기 시작했다. ‘95년 12월 처음으로 몽골을 여행하고 짧지만 긴 인연을 맺은 후 다시 러시아 비자를 받아 한국인 최초 몽골에서 러시아 여행길에 시베리아와 바이칼을 만나면서 나의 숨어있던 운명의 2모작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베리아를 횡단하면서 대륙의 새로운 문화와 동화 같은 도시 이르쿠츠크의 아름다움을 기록하면서 책을 발간했다. 눈 덮인 추운 시베리아와 바이칼 안가라 강가의 인투리스트 호텔의 하룻밤은 호텔 창가에 비친 달과 창가에 부딪치는 바람하고 대화를 했다. 귀국 후 서울크라운호텔에 총지배인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대륙 여행을 계기로 새해 인사카드를 13개국 언어로 현지인 필체로 만들어 보냈다.


 

▲ 박병직 한림대학교 겸임교수& 한반도평화관광포럼 대표 

 

 

 

 

 

박병직 편집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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