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악화, 대북전단 살포가 직접 원인 아냐”

평양 주재 러 대사, ‘김여정 후계설’사실무근 주장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0/07/01 [14:26]

“남북관계 악화, 대북전단 살포가 직접 원인 아냐”

평양 주재 러 대사, ‘김여정 후계설’사실무근 주장

통일신문 | 입력 : 2020/07/01 [14:26]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와병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여정 후계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국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 이것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사실무근인 소문이라고 확신한다”며 “북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도자(김정은 위원장)가 실제로 덜 자주 대중 앞에 나타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는 결정들을 내리고 있고 그의 지시가 보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평화롭게 일반적인 업무 체제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현재 성공하지 못한 ‘한반도 데탕트(긴장완화)’ 이후 발생한 상황에 대해 숙고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국가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여정 후계설’에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여정을 비상사태에 대비해 (국가지도자로) 준비시키고 있다고 믿을만한 근거는 없다”며 “김여정은 아직 상당히 젊지만 정치적, 대외정책 경험을 쌓았다. 그녀는 이제 높은 수준의 국가 활동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라고 일축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2인자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1인자만 있다”면서 “만약 김여정에게 자신이 2인자냐고 묻는다면 강하게 부인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남북 관계가 악화한 상황이지만 이 때문에 북한이 전략무기 시험을 재개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나 공식 대변인 성명에서 개성공단 지역이나 금강산 지역에 군부대 주둔, 비무장지대 내 초소에 군인들 복귀, 군사 훈련을 하겠다는 등의 발표는 있지만 탄도미사일을 시험하거나 핵실험을 하겠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해 12월 북한지도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서 ‘정면돌파’라는 새로운 정치 노선을 채택했다”며 “아주 오랜 기간 제재 압박 아래 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 정치, 사회, 국방 분야를 새로운 시기에 맞게 준비시킬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북한이 향후 취해야 할 구체적 행동 방향을 재검토하고 고안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관계 악화의 동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는 “지난 5월31일 살포는 북한 지도자의 부인을 향한 추잡하고 모욕적인 선전적 성격을 띠었고 포토샵까지 이용한 저열한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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