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北작가 ‘반디’ 첫 시집 영문판 발간

“북 인권실상 알리고 세계가 무엇을 할지 느끼게 해”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9/08/22 [13:55]

반체제 北작가 ‘반디’ 첫 시집 영문판 발간

“북 인권실상 알리고 세계가 무엇을 할지 느끼게 해”

통일신문 | 입력 : 2019/08/22 [13:55]

‘반디’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북한 반체제 작가의 시집 ‘붉은 세월’의 첫 영문 번역판이 영국에서 출간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런던의 제드 출판사의 릭 우비 홍보국장은 이 매체에 북한에서 2013년 밀반출된 반체제 작가 반디의 시집 ‘붉은 세월’의 영문판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우비 홍보국장은 “시집에 수록된 50여 편의 시들은 북한 전체주의 사회의 주민들이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빼어난 작품”이라며 “출판사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는 전 세계 소외된 사회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 ‘피랍탈북인권연대’는 지난 2013년 북한에 거주하는 반체제 작가의 소설과 시집의 친필 원고를 밀반출해, 이듬해 어둠을 밝히는 반딧불을 의미하는 ‘반디’라는 필명으로 소설집 ‘고발’을 출간했다. 반디 작가의 첫 소설집인 ‘고발’은 현재까지 영국·프랑스·독일·미국·일본 등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김일성·김정일 압제 정권의 잔혹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서“‘반디’는 작품성이 뛰어난 북한 조선작가동맹 출신 작가로 독재 정권 하에서 억압 받는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 꿈을 위해 국제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어로 출판되면 다양한 각 나라 언어로 출판 될 것이다. 이렇게 참담한 인권유린의 실상들을 적나라하게 폭로함으로써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사회에 더 크게 대두되고, 고민해야 되는 문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 대표는 “젊은 정치범수용소 사형수를 시로 묘사한 ‘푸른 락엽(낙엽)’, 북한의 주요 물류기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고난의 행군 당시 집단 아사자가 속출했던 한 기차역을 ‘공산주의 종착역’이라며 신랄하게 고발한 시 ‘신성천역’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은 ‘꿈’ 등이 이번 시집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반디 작가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필체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경부터 반디 작가와 연락이 끈겨 우려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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