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에 부쳐] 민족자결주의정신으로 통일의 역사적 과제에 도전하자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7/05/18 [14:40]

[창간 19주년에 부쳐] 민족자결주의정신으로 통일의 역사적 과제에 도전하자

통일신문 | 입력 : 2017/05/18 [14:40]

<홍양호 발행인겸 회장>

‘80년대 말 탈냉전과 국제협력으로의 세계질서 전환과 대한민국 국력의 대북 우위의 시대를 배경으로 통일신문은 통일한국의 희망적 미래를 바라보며 창간되었다. 당시 남북 간의 대화와 교류무드는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면서 평화로운 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열광과 흥분으로 남북 간의 활발한 대화와 교류·협력의 진전을 지켜보기도 했으나, 국제규범과 남북 간의 합의를 벗어난 북한 핵·미사일의 개발과 군사도발로 남북관계가 대결과 단절로 나아가는 모습을 답답한 심정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통일의지 지속 제고와 국론통합 중요

 

작금의 미·중 패권 경쟁 등 새로운 국제질서의 이행과 한반도 안보위기 고조상황을 보면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디까지의 나락으로 떨어져 나가야 할지?, 그토록 열망해왔던 통일한국은 물 건너 간 것은 아닌지? 등의 비관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개별국가, 개별정권의 역사는 흥망성쇠로 변화하여 왔다.

세상사가 순탄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를 극복해 오면서 이루어진 것을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새로운 세상, 희망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리더그룹과 구성원들이 상황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재기획과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을 되새김질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남북분단의 시대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통일한국의 목표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은 북핵·미사일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정착, 북한의 변화, 남북 간의 적대감 해소와 일체감 증진, 우리의 국방력·경제력·단결력 등 국력강화, 통일의지의 지속적 제고와 국론통합,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 등이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과제들은 결국 문명사의 정방향에 있는 우리가 역사적인 사명감을 갖고 민족자결주의정신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다른 나라의 전략적 입장이 아니라 우리의 주체적이고 국익 증진이라는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전략이 있어야 한다.

독일민족은 통일을 위해 민족자결주의정신으로 미국, 소련, 영국, 불란서 등 주변 국가들을 설득시켰다. 동독의 평화시민운동으로 미래의 통일독일의 체제를 선택했고, 민족이 하나 된다는 기쁨과 자존으로 통일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분단국가인 베트남, 예멘도 오래 전에 통일을 이루었다. 중국과 대만은 정치적으로는 대립하고 있지만 실용적인 접근으로 경제공동체에 근접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하나의 나라로 살아왔던 우리 민족도 통일한국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민족의 자존과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지 않는가?

이제 국민의 선택에 따른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과거 역대정부의 통일 및 대북정책의 공과, 다른 분단국의 통일사례의 교훈을 되새기고,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한반도 안보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며,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통일로 나아가야 할 엄중하고도 역사적인 과제가 앞에 가로 놓여 있다.

 

지속가능한 대북·통일정책 추진해야

 

이제 과거의 진영논리, 이념논리를 극복하고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한반도 현실을 바탕으로 진보와 보수를 초월하여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국론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북·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해야한다.

초당적으로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정책의 힘이 실린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간, 정부와 언론간, 여당과 야당간 부단한 쌍방향 소통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높여 나가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르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고,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의견에 서로 귀를 기울여주어야 한다.

창간 19주년을 맞는 통일신문도 이러한 시대정신에 맞게 통일문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더욱 노력코자 한다. 남북관계전문가를 비롯한 독자들의 의견과 정책적 대안을 폭넓게 수용하고 보도함으로서 열린 언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코자 다짐한다. 국내 유일의 통일전문지로서 한반도 평화정착, 북한의 올바른 변화, 남북 간 동질성회복, 남북관계 발전, 통일의지의 결집 등을 위해 할 바를 다하도록 노력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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