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여정]성공비결? 한 가지 일만 죽어라 했습니다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1/12/12 [14:21]

[내 삶의 여정]성공비결? 한 가지 일만 죽어라 했습니다

통일신문 | 입력 : 2011/12/12 [14:21]

[내 삶의 여정]

 

장 길 수男 2005년 탈북

 

 

저는 최고의 기술사가 되는 것이 소망입니다.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서 할 일이 있습니다.

고향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차릴 것입니다.

저는 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현장공사에 대한 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공무과장으로 현장공사를 하고 있는 인원과 장비를 조달하며 중요부분인 설계변경도 제 소관업무이며 제 책임 하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월급은 연봉 3천5백~4천만원 정도입니다.

광주에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며 야간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때 기사자격증을 취득 했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저와 함께 탈북자 3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일을 너무나 열심히 잘해 남한출신 근로자들에게 미움 아닌 시샘을 받고 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북한 출신 일꾼들이 너무 일을 열심히 해서 우리가 요령을 못 피우겠다”고 하면서 한바탕 웃습니다.

저는 현재 41세로 2005년 2월 남한에 들어왔습니다. 하나원을 나오자 바로 직업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직업학교에서 전기에 관련한 공부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배운 이론과 실험이 지금의 전기기술자가 되게 하는데 일조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군대를 나와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니다 집안이 어려워 포기하고 배를 탔습니다. 선원이 되어 전기 일을 했는데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 일이 남한에 들어와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온지 2년 후 저는 북한에서 준공검사라고 하는 감리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전기에 관련된 용어가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구글에서 번역되어 있는 영어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또 일을 하다 모르면 누구에게든지 물었습니다. 경험있는 어른들이 가르쳐 주는 것과 어깨너머로 배운 것은 금방 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술적 어려움은 없습니다.

처음 저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경남기업에서 근무하다 금융사건에 밀려서 해고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곳에서도 인맥이 중요하더군요. 형님이 오래전에 먼저 남한에 오셔서 그 인맥으로 취업이 다른 탈북자보다 쉬웠고 허튼데 신경을 안 쓰도록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대리인으로 최고 기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제 입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잘 따르고 있습니다. 면접에서부터 월급까지 제 손을 거쳐야 하고 본부와의 연결도 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아직 언어상으로 부드럽지 못한 점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해주고 있습니다. 제 권유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탈북친구들도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다 찬성하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때 제 친구들은 오해의 부분을 잘 설명하여 저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힘이 되어 주는 고마운 고향 친구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힘 안들이고 남한정착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저는 한 가지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한우물만 팠습니다. 하나만 끝까지 가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노력하면 대개는 성공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원에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별로 취향을 조사해서 그에게 맞는 취업교육을 시키면서 어느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길을 가르쳐주면 대부분은 성공할 것입니다. 문화탐방 같은 것은 효과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생활은 살다 보면 자연적으로 알게 되어 있습니다.

탈북자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남한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상대방보다 더 만족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참을 줄 알아야 됩니다. 이것은 자존심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내가 버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도 나에게 맞춰주지 않습니다. 우리 탈북자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실력을 갖추고 목소리를 낮추는 것입니다. 이것은 먼저 남한사회를 살면서 깨달은 선배의 호소라고 들어주십시오.

저는 최고의 기술사가 되는 것이 소망입니다.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서 할 일이 있습니다. 고향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차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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