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세월 28 / 개성공단 전화.팩스개통에 거는 기대

장운영 | 기사입력 2005/04/07 [16:03]

은빛세월 28 / 개성공단 전화.팩스개통에 거는 기대

장운영 | 입력 : 2005/04/07 [16:03]
안되는 일도 되는 일도 없는 답답한 최근의 남북관계에 청량제 같은 소식하나 들려 은빛세월에게 희망을 주었다. 남북전력에 이어 개성공단에 대한 통신공급이 오는 5월 31일 까지 완료돼 시험 통화를 거쳐 전화와 팩스를 개통하게된다.
아직은 요금문제 등 북측과의 협의사항이 남아 있고, 제한된 구역이긴 하지만 좀더 발전되고, 자유로워진 통신소통은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으로 은빛세월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직통거리 400km를 두고 반세기가 넘도록 고향을 갈수 없었던 은빛세월은 이 보이지 않는 선에 다가오는 통일을 꿈꿔볼만도 하지 않은가.
3천1백년전, 그토록 튼튼했던 트로이왕성. 토로이 왕자 파리스의 유혹에 빠져 남편과 딸을 버린스파르타왕 메넬라우스의 아름다운 왕비 헬레네로 인해 시작된 전쟁은 10년간 이어졌다.
그리스의 여러나라들과 트로이 공격에 나선 메넬라우스의 형인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첫번째 원정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후 8년이 지나서 다시 시작된 원정군이 트로이를 공격하기를 2년, 이 동안에도 승부는 끝나지 않고 양군의 수많은 병사들과 이름난 영웅들이 적지않게 희생되었다.
오랜 전쟁에 지친 그리스군은 계책을 쓰기로 했다.
트로이성 공격을 중단한 후 퇴각한 것 처럼 가장하여 배를 타고 거기서 멀지않은 테네도섬에 닻을 내렸다. 그리고 그들은 떠나오면서 나무로 만든 큰 말 한마리를 남겨 두었다.
한편 트로이사람들은 그리스군이 퇴각하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이제는 오랜 전쟁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마음속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트로이 사람들은 전장정리를 하면서 별다른 의심 없이 그리스군이 두고간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 들였다.
전쟁에서 이겼다는 승리감과 목마에 대한 호기심,그리고 자진하여 트로이군의 포로가 된 시논이라는 자의 거짓 진술때문이었다.
전쟁이 끝났다고 하는 이날 저녁에는 잔치가 베풀어졌고 거기에는 술과 춤이 있었다. 술과 춤이 어우러진 밤이 깊었을 때 거짓 항복한 시논이 정해놓은 신호를 보냈다.
때를 같이 하여 목마속에 숨어있던 그리스 병사들이 뛰어나와 성문을 열었다. 그리고 퇴각했던 그리스군이 사방에서 트로이성을 공격하였다. 순식간에 트로이는 불바다가 되었고, 성은 그리스군에 게 함락되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을 지혜롭게 이용하여 북한과의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면 비록 제한된 구역이긴 하지만 남한의 기술자들이 북한으로 출퇴근을 하게되고, 그곳 근로자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것이다.
또한 민간단체들이 지원하고 있는 질좋은 상품들 받게되면 북한 주민들의 마음도 동포애를 새롭게 느낄 것이다.
북한 체제구축은 김정일과 그 당원들이 하지만 주민들 없는 체제는 모래성이다. 주민들의 변화된 마음과 함께 북한이 폐쇄의 고삐를 늦춰 남북한의 물적 인적 교류만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북한의 수도인 평양까지도 기대해볼만 하다. 이렇게 한구역을 차지한 통신소통은 한반도에 평화통일을 안겨줄 트로이의 목마가 되지 않겠는가.
은빛세월의 노안에 각인되어 있는 고향을 찿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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