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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부가 국경 차단…이전의 물류 유통망은 거의 죽어있다”
[163회 남북물류포럼] ‘북한 장마당의 변화와 물류망 분석’
 
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7/01 [16:06]

 <윤승비 미래한반도 여성협회이사> 

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이 지난 5월 진행한 163회 조찬포럼에서 북한 장마당의 변화와 물류망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윤승비 미래한반도 여성협회이사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했다.

 

 해방 전부터 1945년 해방 이후 1950년까지 운영했던 재래시장이 있었다. 이 재래시장은 인민시장이라고 불리며 자생적으로 운영되었다. 당시는 북한 체제가 확립되거나 완성되기 전으로 기존에 있던 시장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다.

 장마당은 북한 정부가 허용해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

1950년부터 1958년까지는 시장 명칭이 농촌시장이라고 변경됐다. 이후 1960년대에 농촌시장은 농민시장으로 명칭이 변경, 농민시장은 90년대 초까지 운영되었다.

1992년이 되자 불법인 암시장이 출현, 합법인 농민시장과 불법 암시장이 서로 혼합해 작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 세계는 2차오일 쇼크로 경제위기를 맞았고 북한은 동유럽 차관 부채에 시달렸다. 북한이 부채의 어려움을 겪던 90년대, 동유럽은 체제 전환을 했다.

북한 시장은 95년 이후에 출현한다. 장마당이 오픈이 되었고 많은 주민이 소비자로 이용됐다. 골목 장사와 불법행위 장사를 시작으로 장마당이 출현한다. 그동안 북한의 시장은 합법적이었으나 제한적이었다. 장마당은 북한 정부가 허용해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고난의 행군에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공포를 느꼈고 이때 많은 사람이 탈북했다. 당시 장마당에 대한 많은 탈북민의 증언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마당은 지금까지 세계에 없는 사회 현상이다.

유통망은 대체로 항만, 철도, 육로 등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북한은 중국과 교역을 많이 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외부 감염을 막기 위해 1차 차단을 했다. 아예 초기에 차단해버리기 때문에 내부에 약재를 투입하거나 위생으로 투입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괜찮았다.

2주 전에 북한에 전화를 해보니 중국과 무역은 차단되어 있다고 한다. 사태 이전부터 장마당을 열어뒀던 상태라 아직 계획에 의해 소비와 공급이 된다고 했다. 환율도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추세이며 평양, 신의주가 평균적으로 비슷하게 환율 변동이 있다고 했다. 이미 생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냉장고가 있지만 전기가 부족해서

창고처럼 이용전자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가전제품이나 생필품은 북한 내부에서 자체 생산한다. 북한에 외부에서 들여오는 제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TV를 생산한 다음에 기업에서 마치 MD(merchandiser)와 같은 종합시장 매니저를 부른다. 완성품이 나오면 몇 개를 시장에 가져가서 주문을 받아 온다. 이런 방식은 수요공급 법칙과 다르게 수요가 있는 만큼만 기존 공장 생산품 라인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북한 핸드폰으로 해외전화가 걸리지 않지만 국내에서 문자를 전송하는 건 가능하다. 그래서 문자로 주문하기도 한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생산자에게 소비자가 연락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배송도 해준다고 한다. 마치 한국 택배와 비슷한 유통단계를 거친다.

예전 쌀 가격에 비하면 지금 쌀 가격은 떨어졌다. 내부 평양을 중심으로 쌀이 풀렸기 때문이다. 외국이나 중국에서 유통된다는 게 아니다. 추측한 결과 가지고 있던 군량미를 풀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쌀이나 쌀 가격을 가지고 소득에 대한 자료를 만들고 있는 중일 것이다.

사실 소비와 소유는 시장에 따라서 변한다. 소유와 공급이 맞았을 때 가격이 결정된다. 그런데 북한은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지 않는다. 북한 시장은 아직까지 남한 만큼 소비가 많지는 않다. 북한은 많은 제한이 있어서 신제품, 가전제품이 있어도 사용하기 힘들다. 예를 들면 집마다 냉장고가 있지만 전기가 부족해서 창고처럼 사용한다. 그래서 아무리 전자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북한 정부가 국경을 차단하고 있어서 사용했던 이전의 물류 유통망은 거의 죽어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북한의 경제정책은 아무리 변화를 준다고 해도 내부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 외에 경제 발전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정리=신길숙 기자

 

[질의응답] 개인이 전세차로 원산에서 신의주혜산 등으로 릴레이 유통

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이 지난 5월 진행한 163회 조찬포럼에서 북한 장마당의 변화와 물류망 분석이라는 주제로 윤승비 미래한반도 여성협회이사가 발표했다. 주제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요약했다

추원서=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현재 북한사회는 어떻다고 보는지.

윤승비= 북한은 1차 차단을 하고 2차로 철저하게 소독했다. 모든 감염은 1차 차단이 중요하다. 정확하게 북한이 소독하는 방법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주로 유황 소독이나 화염 소독을 한다. 그리고 소독약 농도를 짙게 희석해서 출퇴근하는 바닥에 깔아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게 한다.

일반 공업생산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나 닭이나 오리 등 농장에서는 사용하고 있다. 만약에 차단과 소독을 했는데도 전파되었다고 하면 마지막으로 모두 소각해 불에 태워버린다. 코로나 사태에 북한이 거짓말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한만큼 코로나가 확산하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북한은 집집마다 발전기 가지고 있어

풍차처럼 돌려서 전기 저장해서 사용

태양광 설치한다면 자동차, 뜨락또르

배터리로도 사용TV도 볼 수 있어

 김종성= 북한에 택배와 같은 물류가 있다는 강의 내용이 인상 깊다. 뉴스에서 보면 북한은 전기가 없으니까 태양광을 설치해서 자가 발전하는 걸 장려하고 개인은 태양광 패널을 장마당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산업재도 장마당에서 구할 수 있는지.

윤승비= 북한은 집집마다 발전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사용한다. 풍차처럼 돌려서 전기를 저장해 사용한다. 태양광을 설치한다면 북한에서 사용하는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 뜨락또르 등의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다. 14인치 정도 TV를 볼 수 있다.

장마당에서 태양광 패널을 산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현상은 원래 공업품상점에서 판매되어야 하는데 국가 상품이 운영되지 않으니까 종합시장에서 판매를 허용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판매하는 역할이 한국 MD와 비슷하다고 발표한다. 북한도 어느 정도 자체 생산을 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에는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가 주 전력을 생산했다. 그런데 지금은 태양광으로 많이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배영준= 대북방송에 따르면 북한 사람은 지역을 이동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강의와 언론에 따르면 장마당은 합법과 불법을 오가며 물류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북한은 이동을 막고 있고 인간 이동도 부자연스럽다고 한다. 그렇다면 물류 이동도 어려웠을 텐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윤승비= 세 가지로 정리하자면 첫 번째로 북한은 이동의 자유가 없다. 개인이 태어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입할 수 없다. 이동한다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경우나 임시거주로 나가는 방법뿐이다. 그 지역에서 태어났으면 계속 그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 그래서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은 서로의 내부사정을 알 수밖에 없다.

2008년 개인이 전세로 자동차를 사들일 수 있게 허용됐다. 이런 전세차가 있으면 지역을 넘는 이동증을 허가받을 수 있다. 기차는 전기가 없어서 가다가 멈추고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개인이 전세차를 가지고 원산에서 신의주, 신의주에서 혜산 등으로 릴레이 유통을 한다.

여기서 이 사람이 거래꾼으로 활동한다. 그래서 지금은 전화로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주문을 한다. 지역에서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면 거래꾼은 도소매업자처럼 거래할 때 웃돈을 받으며 마진을 남기는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이런 운영방식이 마치 택배와 비슷하다.

김영윤= 장마당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오뚜기사과식초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 장마당 세대라는 말도 나온다. 예전 한국에 많은 사람이 가졌던 아메리칸 드림처럼 장마당 세대에는 코리안 드림이 있다고도 한다.

오늘 강의를 들으니까 정부시장과 자생적 시장, 그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장마당에는 쌀값이 정부 가격도 있고 시장 가격도 있는지 궁금하다.

 

중앙은행이 제 구실 못하는 건 사실

북한 은행에 돈은 저축할 수 있지만

하루 돈 찾을 수 있는 건 한정돼 있어

 

윤승비= 정부가 44원이라고 하는 게 쌀 가격인데 일단 배급이 안 된다. 가격을 허상으로 책정한 것이라서 실용성이 없다.

김영윤= 그렇다면 배급이 없어서 모두 쌀을 장마당에서 사야 하는 상황인가? 그럼 정부가 풀지 않으면 어디서 쌀이 나오는지 궁금하다.

윤승비= 북한은 정부 공급소에서부터 쌀을 푼다. 그런데 계급사회이다 보니까 윗선에서부터 쌀을 떼어간다. 위에서부터 떼고 나머지를 북한 주민에게 공급하는 식이다.

최성= 북한 은행은 기업 돈자리(계좌) 밖에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 계좌는 허락하지 않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돈 관리를 하는지 궁금하다. 특히 돈주는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 텐데 어떻게 관리하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돈자리도 없는 개인이 어떻게 TV를 만들어서 어떻게 유통하는지.

윤승비= 북한 중앙은행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개인이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럼 개인은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북한 은행에서 돈은 저축할 수 있지만 하루에 돈을 찾을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돈을 저축하고 나중에 가서 찾자면 2~3일이 걸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빠르게 찾기 위해 뒷거래를 한다. 돈주는 이미 보위부나 보안성을 옆에 다 끼고 있다. 대체로 외화상점에서 90년대 중반까지는 엔화를 사용했다. 그런데 고난의 행군 이후 중국 돈이나 달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선호하고 있다.

최성= 도난 문제는 없는지?

윤승비= 도난 문제가 없다. 한국처럼 생각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북한은 총살하는 나라이다. 그만큼 치안에서도 철저하다. 도난 범죄도 철저하게 관리한다. 범죄가 발생한다면 언론에 나오지도 않고 총살되기도 한다.

김영란= 외부 식량유입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쌀 가격이 떨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과연 쌀이 어디서 유통되었는지, 군량미가 아닌가로 추정했다. 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서는 중간 간부층의 식량 배급이 3분에 1로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군인들은 식량이 부족해지자 민간에 내려간다고도 했다. 이들의 연관 관계가 궁금하다.

최요식= 북한이 관혼상제가 남쪽과 같은지. 초상이 났는데 하루 만에 장례를 치르고 왔다는 사람을 만난 적 있다. 산에는 묘 자리도 없다. 장례를 치를 때 화장도 안 한다는 데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윤승비= 앞 질문부터 대답하면 군량미가 풀렸다고 해서 군인들에게만 사용되지는 않는다. 군량미는 일시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를 위해 저축한 식량이다. 그래서 이 식량은 주민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주로 황해도나 평안도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쌀 가격이 하락했다. 다른 지역은 같지 않을 수 있다.

관혼상제는 21세기 들어와서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화장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돈이 있는 집은 3일장을 치르고 묘를 사용한다. 만나셨다던 분이 하루 만에 장례를 어떻게 치루 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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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1 [16:06]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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