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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광장] 일본을 어찌할 것인가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7/18 [14:52]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어느 나라에서나 간혹 싫어하는 나라와 좋아하는 나라에 대한 설문을 국민들에게 묻는 경우가 없지 않다.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에서 상대국에 대한 호오(好惡)를 묻는다는 것은 거북하고 민망한 일일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과 일본에서는 공공연하게 또는 여론조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 뿌리 깊은 양국 간의 갈등과 마찰을 보는 듯해서 별로 기분 내키는 일이 아니다.

조사기관이 그 결과를 매스컴에 제공해 보도하게 함으로서 양국의 국민들에게 불쾌감을 줄뿐더러 친선에도 금이 가게 만든다. 이런 조사발표를 보면 한국과 일본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이나 중국까지 끼어 넣어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어 더더욱 기분 나쁘게 만들고 있다.

여기서 양국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을 도수(度數)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삼가겠지만 좋아한다는 퍼센티지를 싫어한다는 퍼센티지가 앞지르고 있어 서로 곱게 보지는 않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는 끈질기게 일본의 해적질과 침략, 그리고 마지막에는 강제합병이라는 큰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한국 측이 일본에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가해자격인 일본 측에서도 한국을 싫어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은 무슨 연유일까.

이것 역시 과거는 과거고 이제는 국교정상화를 이루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이 국가안보를 위한 삼각동맹을 맺고 있는 처지에 일본 알기를 원수처럼 대하고 있으니 우리도 똑같이 미워하겠다는 반발심리가 작용한 게 아니겠는가.

일본에 대해서 한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은 피해자로서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특히 강제합병 이후 삼일혁명운동을 비롯하여 광주학생운동사건, 6.10만세운동사건 등 굵직굵직한 항일투쟁만 나열하더라도 저들의 잔혹한 탄압에 치를 떨게 된다.

독립 운동가들에게 저지른 731부대의 마루타 사건은 저승에 가서도 잊을 수 없는 치욕적인 만행이다. 3.1만세운동을 했다고 제암리 교회에서 바깥문을 잠그고 불을 질러 수 십 명을 타 죽게 만든 만행의 현장은 지금도 역사의 발자취로 보존된다.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도 광복을 이룬 지금까지 일본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죄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감정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는 원인이다. 히틀러가 저질렀던 유태인 학살의 현장을 찾은 브란트 독일수상은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바치면서 몇 번이나 독일이 저지른 만행을 사죄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독일 지도자들은 아우슈비츠 학살에 대한 참회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자진해서 사과하는 독일의 지도자들이 일본에 비해서 월등한 도덕성을 가졌기 때문에 그러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의 선배들이 저지른 무지몽매한 악행에 대해서 유태인과 세계 인류에 대해서 마음 속 깊이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음을 만천하에 약속하는 것이다.

독일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뜨겁다. 독일의 성숙한 자세는 모든 사람의 존경심을 자아내게 하고도 남는다.

히틀러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던 일본의 만행에 대한 일본지도자의 태도는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과거정권의 잘못을 현대의 정권이 구태여 짊어지고 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다. 피해보상에 대해서도 한일협정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획일적이고 고식적인 사고방식을 버릴 생각이 없다. 이것이 한일 분쟁의 최대원인이다.

특히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자 피해보상에 대해서 아베정권은 완고하다. 박근혜정부에서 위안부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쥐꼬리만 한 협력자금도 들어왔지만 문재인정부가 사실상 이를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통에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강제징용 피해보상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개별 피해보상을 인정하자 국면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지금 일본은 한국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반도체에 쓰이는 소재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여 일파만파다. 또 전략물자의 북한유출설까지 퍼뜨리며 한국을 압박한다. 청와대 김상조는 롱리스트를 만들어놨다고 큰소리쳤는데 금지 품목에 대한 대체 대책까지 준비했어야 하지 않겠는가.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해서는 일본이 자진해서 보상책을 마련해줘야 옳은 일이지만 한일협정이라는 국가 간의 조약으로 배를 내밀면 대책이 없다. 외교문제는 상대국이 어떻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부터 다듬어 놓고 문제를 제기해야지 지금 한국정부는 대책도 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일본의 반격에 갈팡질팡 하고 있는 형국이다.

승산이 없으면 빨리 물러서서 밉지만 손을 잡아야 한다. 더 이상 버티다가는 볼썽사나운 꼴만 보여주며 게도 구럭도 다 놓친다. 자칫 무능정부의 표상이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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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8 [14:52]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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