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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대사 대리“해외서 침묵, 은신” 주장
“딸 북한에 압송...인권침해로 봐야”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3/07 [15:01]

지난해 탈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최근 납치로 추정되는 딸의 북송문제로 그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숨어 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대사관을 탈출하면서 고교생 딸을 데리고 나오지 못했으며 딸은 북한에 압송됐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조성길은 아내와 먼저 대사관을 빠져나왔고 딸도 나올 것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으나 북한이 사전에 탈북 계획을 알아채고 딸이 나가려는 순간 저지했다. 이어 그는 “조 전 대사 대리는 한국에 오거나 공개 발언을 하면 북한이 딸을 해칠까 걱정해 해외에서 평생 침묵하며 은신할 것”이라며 그의 안부를 걱정했다.

최근 이탈리아 외교부는 북한 측이 보낸 통지문을 인용해 조성길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 대사관 여성 직원들과 함께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당국도 조성길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식을 부모 품이 아닌 모국으로 송환한 북한의 비정한 행각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제사회가 김정은에게 사실 규명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통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부모나 본인의 의사와 반하게 미성년 딸을 정치적 박해가 기다리는 북한 땅으로 보냈다는 것은 엄연한 납치”라며 “인권침해로 봐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 문제로 2차 북미회담에 약간 흠집이 났고, 김정은 체제의 인권침해가 다시 한 번 세상에 검증됐다”면서 “북한의 개혁과 인권은 별도로 분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가 국제사회에 대두되면서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북한에 대한 비난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부 차관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 송환 사건이 드러난다면 이는 매우 엄중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이탈리아 정부를 향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보호했어야 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의 딸이 세계 최악의 정권으로부터 고문당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책임자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현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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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7 [15:01]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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